마음의소리

11월23일 화요일

규래☆ 2010. 11. 23. 11:55

 

 

산에 다니고서야 다시 내 주변의 나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단품이 든 산에 다녀오고서야..

우리동네에 나무들이 넘 이쁘다는 걸 ..

그리고 그전부터

여기 살기 오래존뷰터 이 동네로 이사와야지.. 하고

탐내던 그 동네라는 걸 되새기게 됐다.

간사한 사람의 맘은

가까이 있는 것에 감사할 줄 모른다.

 

단풍이 이뻐서

아침마다 감사하며 출근하던 어느날 아침.

아파트 문을 열자..

아파트 복도에 낙엽들이 비에 젖어서 일렬로 늘어져 있다.

하루밤사이에 앙상해진 나무들..

아스팔트 거리를 뒤덮은 초취한 낙엽들..

간밤에..

비바람이 불었나보다.

사람의 인생처럼..예기치 않게..

 

가까운 사람을 잃고 아품을 이겨내고 있는

혜성이

이 모습을 보고 더 아파할까봐 문자를 넣었다..

 

빨리 봄이 와서 혜성에게 희망만이 가득차길 바란다고..

 

"언니는 별일 없지?

지호도 벌써 중학생이고~

언닌 정말 자신의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맑은 사람이야

힘든일 기븐일 있을때

젤 먼저 찾아주길.."

 

나의 짧은 문자에 혜성의 긴 대답

 

조금은 회복된 듯 보여서 다행이다..

짜식.. 그럴줄 알았어.

사람사는게 눈물겨울 때도 있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오늘 아침.

어제 그 초취해 보이던 거리가 말끔해 지고.

가지에 나뭇잎이 한두잎만 남아 있다.

그 모습 다시 이쁘다..

 

모든 만물이.

사람도 꽃도 나무도

마음을 열고 교류하면 하나가 되고,

그냥 지나치면 존재 자체가 사라진다.

 

좋은거 나쁜거는 애초에 없다.

사람 맘이 그리 만든다는 거

오늘 아침 새삼 느낀다.

 

가까운 사람끼리 더 많이 나누고

더 많이 부디끼며 살자.

좋은거 나쁜거 못 느끼게 그렇게 가깝게

너가 내가 되고 내가 너가 되게..

 

요즘 아들이 부르는 노래..

"죽는것도 아니더라.. 밥만 잘 먹더라.."

 

너가 그 의미를 아느냐.. ㅍㅎㅎㅎ

헤성아.. 지호가 우리 지호가 저런 노래를 부른다.. ㅍㅎㅎㅎ

 

 

 

                                  (혜성 너가 옆집에 있을때가 참 좋았다.. 2009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