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18일 (강화 고려산)
백화점 정기휴무,관광버스를 빌려서 강화 고려산에 갔다..
가기전에 이미 비가 온다는 소식을 접해서 일부 나오지 않은 직원들도 많으나,
비가오면 비오는 대로 운치 있을 거다 믿으며, 하기와 같은 그림을 상상하면서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사진으로 본 고려산은 온통 붉은 빛으로 가득한 화사한 산이었는데..
내가 도착한 고려산 진달래 꽃봉오리는 아직도 몽울몽울 수줍게 제 몸을 감싸안고 있었다...
** 하기사진은 일행과 전혀 관계없지만, 비슷한 시기 고려산을 찾은 님의 블로그에서 데려왔다.. 그래 바로 저런 모습. 길이 비에 젖지 않은 점만 다르다 ++
다음주 27일 고려산 예약을 취소했기에.. 내 미리 그 기분 느껴 보려 했으나... 꽝이로다....
버스가 진입할 수 없는 마을입구에서 내려..
백련사까지 걸어 가는 길에는 산자락에 진달래가 듬성듬성 피었고..
버들나무라 해야하나.. 파란잎이 꽃처럼 피어있고 중간중간 버들 같은 것들이 주렁 주렁 달린
나무들이 유난히 많다.
중간중간 산수유인지.. 생강나무인지.. 노란꽃이 보이고.
이슬비 내리고, 기온은 뚝 떨어져서.. 오랜만에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서 모자 까지 쓰고 산을 오른다.
백련사에서 급경사인 흙길을 올라가면.. 아스팔트길이 고려산 정상까지 이어져 있다.
정상가기전 중간 전먕대에서 건너다 보니. 진달래 군락지다.
꽃은 안 보인다... ㅠㅠ 새들이 날아다니고.....
(이때는 꽃이 없음에 실망이 너무 커서 몰랐는데..
사실 하산하고 고려산을 기억하니.. 이때 본 안개낀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아...... 이런 산은 등산이라기보다... 걍 산책로이다....................
정상까지 올랐으나, 일행이 보이지 않는다.. 40명이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안전실장님께 전화를 하니 내려오란다..
아니 왔으면 뿌리를 뽑아야지..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오른길 반대쪽길로 이산 반대편까지 가고 싶은 맘인데.
단체로 움직이니.. 내려갈 수 밖에.. 이건 아니요.... ㅠㅠㅠ..
오를때는 몰랐는데..
내려오는 길에는 비가 그치고 안개 걷히니. 조금씩 시야에 들어온다..
봄내기들이 비에 홀딱 젖어서 빗방울 맺혀 반짝이는 모습.. 이쁘다....
그제서야 여기저기 시야를 넓혀서 둘러보니. 무슨나무인지는 알 수 없으나,
멋진 칩엽수도 쭉쭉 뻗어있고..금병산보다야 약하지만, 봄향기가 나는 듯하다..
우리 일행이 탈 버스가 서 있는 마을 입구..
빨간 흙으로 된 밭고,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집들이 있어 운치있다.
왜 오를때는 몰랐을까...
세상만사가 다 사람 마음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
그것은.. 움직이지 않는 사물에도 적용되는 것....
사람의 판단이란 거 믿으면 안되는 것이란 거 새삼 느낀다.
생선회집에서... (대명포구라네._)
" xxx 소장 다음에 내 차 가지고 다시 옵시다... " 그러시는데.. 나도요~!!! 하고픈 맘을 꾹 누른다..
(초면인지라.. 주차쪽 소장님이신데.. 정년퇴직하신 분이란다)
맑은 날에 다시 오리라.........
이 곳은 관광버스가 아니라.. 자가용을 타고 와, 둘이 손잡고 천천히 걸어야 제격이다..
이 연못은 못 보았다..
낮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못 보고, 못 걸은 길이 절반이니, 다시 감이 옳다..
2011년 4월 27일 행사가 있어서 가지 못한 고려산..
영식언니 희순언니 넘 즐건 하루 보내셨군여..
(날짜를 잘 잡으셨네여.. 꽃이 만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