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회룡역에서 도봉산역으로 (2011년 7월4일)

규래☆ 2011. 7. 5. 10:15

사패산은 도봉산 바로 옆에 붙었는데..

아직 가보지 못한 산이라..

집하고 가깝기도 하고 흔쾌히 참석하기로 했다..

회룡역에서 꽤 많이 걸어야 산 입구에 도달한다..

 

 

 

많이 걷네요.. 하니. 준비운동한다 생각하라고...

이웃님 블로그에서 많이 본 커다란 나무, 400년이 넘은 회화나무,

 반갑게 인사하고 더 오르니..

회룡사인가..

다리밑에 폭포수가 시원하게 내리꽂는다..

 

이웃님 블로그에서 데려왔다. 우드베키아인가??  회룡사 전경

 

 

물에 풍덩 잠수하고 싶다는 일행들..

어제까지 비 온 뒤라 수량이 풍부하여

오르는 길 내내 콸콸콸 계곡물 흐르는 소리 우렁차다..

언제 오셨는지 부지런한 산님들은 계곡에 앉아서 발 담그고.. 세수하고

한가로이 자리깔고 누워계신다..

계곡길따라 쭉쭉 오르는 길은 비 온뒤의 청량한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오늘따라 힘이 딸려 왜 그럴까

지난주 한주 휴무가 없어 산행을 하지 않아서 일까..

아하..그러고보니 오늘따라 내 가방이 무겁구나..

게다가 난 PMS기간이다. ㅍㅎㅎ 땡땡땡 부었다..

 

언제나 가방 가득이 일행들이 먹을거리를 지고 가는 동주가

누나 이거 하나만 들어 주세요.. 하고 준 것이 커다란 피트병 맥주..

맥주와 보온병.. 어깨가 끊어지는 것 같다..

훅훅 헉헉 오르다 잠시 쉬는 자리..

날씬한 안전실장님 맥주 이리 달라고 하신다..

실장님 그 날씬한 몸매에 괜찮으시겠어요^^? 

언니들 흔히 말하길 똥배힘으로 산다는데.. 실장님은 똥배가 없으시잖아요.. 그랬더니..

옆에 있는 언니 불쑥 "실장님은 깡으로 산다!"  그러신다..

본래 살이 많으셨는데.. 매일아침 감식초 한컵을 마셔서 일부러 빼셨단다..

(나도 해 볼까나?)

가방 내려 놓은 김에 막걸리 한잔씩 돌리고 다시 걸으니..

뒤늦게 가슴에서 느껴지는 막걸리의 싸함 넘 좋다.

술기운에 잠시 내 목소리 한 톤 높아지고..

오르는 길에 까마귀소리 깍깍 요상하여 올려다 보니...

세마리가 서로 술래잡기 하듯 놀고 있다..

까마귀는 사실 길조라나..

회룡역에서 사패산 오르는 길은 돌계단 나무계단 온통 계단길이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디 계단이었드라.. 없던 계단이 많이 생겼던데..

 

 

넘넘 힘들게 오르다보면 이렇게 멋진 그림이 나를 반긴다..

 

한 발 한 발이 힘에 부치지만.. 뱃살이 좀 빠지려나 기대감에 용기내어 내딛는다..

숲깊은 그늘져서 스치는 바람 시원하나..

나무사이로 비좁고 들어 온 햇살 뜨거운지..

얼굴은 계속 화끈거린다..

드디어 도착한 능선..

좌로는 도봉산 우로는 사패산..

 

 

 

우리는 좌로 도봉산쪽으로 가기로 한다.. 사패산쪽은 넘 짧다나..

이리해서 사패산은 또 못 가 본다..

한참을 걸으니.. 망월사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이고..

그 길을 지나니 언젠가 왔던 반가운 그 길이라..

능선따라 걷는길은 넘 멋있다..

 

 

 

 

 

 

 

 

 

 

산행내내 숨바꼭질 하듯.. 주황색 나리꽃이 요기 조기 하나씩 피어 있다.

회룡사입구에는 우드베키아 금계국.. 산에는 나리꽃.. 그리고 점심먹을때는 키작은  뽕나무 만나 오디를 먹을 수 있는 행운의 날^^*

등산을 하지 않았다면.. 난 저 산 속에 이런게 있는 줄 몰랐을게다..

 

 

 

좌 우 풍경이 멋있는 산 위에 커다란 바위를 건너는 일은 신선놀음같다..

 

 

 

내 맘대로 이름지으니..

동주얼굴바위 ( 선한 눈.. 길다란 턱.. 딱 동주얼굴입니다)

 

 

육지에서도 길치 산에서도 길치 .. 점심먹은 곳이 어딘지 모르겠으나..

뽕나무가 있는 평탄한 곳. 오후 1시5분이었고..

한참을 가니, 1시 46분 ,원도봉입구에서 올라와 좌측 자운봉 우측 사패산 표지판이 나온다..

이웃님이 그러시는데.. 망월사역에서 오르는 길은 정원이라던데..

망월사역도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다.

 

 

비 오는 날 찾은 만월암 밑에 오디나무 너무 높아 먹을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운 좋게도 만만한 나무를 만나서 맘껏 시식할 수 있었다..

버찌는 붉은 물이 들던데..오디는 손가락이 보라색으로 물든다

 

식사 후 잠시 휴식을 취하는 일행들

 

어허 인어공주가 왜 여기에~~^^*

(헉!!  저거 담배.. 아닙니다)

 

청개구리네요^^*

 

 

 

저기 보이는 철탑부터는 나도 잘 안다..

 

 

 

 

 

 

포대능선 지나

신선대

 

 

 

 

청숙언니 말따라 난 죄없어요.. 하는 천진한 동주얼굴

 

 

 

고양이 세마리 포동포동 살이 쪄서 한가로이 늘어져 있다

 

요 고양이가 아빠고양이 일거 같다..

검은점이 있는 고양이와 다른 한마리 똑같이 생겼는데.. 울 아들과 내가 똑같이 생겼으니 말이다..ㅍㅎ

 

 

신선대에서 우리가 걸어 온 길을 거꾸로 조망한다.

 회룡역에서 저기 철탑까지 오는데 얼마나 힘들었던지..

그러나 정말 좋았다..

멋있는 풍경들..

 

 

포대능선에서 만나 서로 사진 찍어 주면서 신선대까지 동행 하여 오신분..

알고보니 통영사람이라. 청숙언니 고향사람 만났다고 신선대 바위에서 한바탕 너스레를 떤다..

다시 추스리고 하산

 

이제 내려  갈 일만 남았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해냈다는 성취감 때문인지..

일행은 신이 났다

돌길을 지나 잠시 쉬는 타임..하하호호 목소리 울려퍼질때..

시간은 오후4시

남편에게 귀가예정이라 말한 시간..

칼같이 전화가 옵니다..

부리나케 일행과 작별을 고하고.. 집으로 고고..

 

가는길에 계곡물 혼자 보기 아까워라.. 뒤에서 따라오는 일행. 역시 사진을 찍어 주셨네^^*

 

중간에 시장들러 코다리4마리와 고추가루 식빵 사서 부랴부랴 집 도착하니 오후6시 15분..

샤워하고 요리하고 시계보니 오후7시..

 

산에서 붉어진 얼굴은 식을 줄 모르고..

그 열기를 행복하게 느끼며 잠시 휴식..

꿀같은 휴식을 보내고..

학원에서 돌아 온 아들과 희희낙낙 즐거운 저녁식사

 

괜찮은 하루^^*

(뒷풀이 없는 산행은  정말 좋다.. 며칠전부터 부었던 몸 뜨거운 열기에 몸을 맡기니.. 가라앉은 듯 개운하다)

 

 

급하게 하산하느라 계곡에 물 담그지 못했는데.. 즐거웠던 일행들 사진..

다음에는 나도 꼭 ㅍ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