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3일 관악산
절로 올라가는 계단에 꽃이 이쁘게 피어있다..
안개꽃이 제일 이쁘다는 아들말이 떠오른다..
그 녀석은 귀래 copy같다..ㅎㅎ
(7월23일 12시4분 연주대에서.. 정상석을 지나 바람부는 언덕에서 컷!!)
일행들..오늘따라 여유롭다..
자고 가자..
계곡에 가서 발 담그자..
나만 맘이 급하다..
진행 방향에서 건너다 보며 쉬고 있는 일행들 한컷..
( 저 소나무 아래 선애 언니가 앉았드랬지.. )
산에서는 겁이 없는 편인데...오늘따라 무서웠던.. 연주대 뒷길..
산행 경험이 풍부하신 대장님이 혼잣말로 이거 떨어지면 죽는거야... 이리 말씀하시니..
갑자기 겁이 생겼다.. 오덜덜..
돌길을 조심스럽게 내려 왔드랬다.. 도봉산 와이계곡보다 무섭다..
이 돌길을 지나서 소나무가 있는 바위에서 쉬고 있는데.. (상기 사진)
으아악 겁에 질린 여자의 비명 소리 들린다..
괜찮아.. 여기만 지나면 돼~
이리 소리지르는 파란 셔츠 입은 아저씨...
ㅎㅎㅎ 아주머니.... 결국 못 내려 오시고.. 아저씨 다시 올라 가셨다..
여자는 좀 어머머.. 이런맛이 있어야 한다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두려운 길을 묵묵히 지나오는 나다..
외부 자극에.. 외부 환경에 다르게 반응하고 표현하는 사람들..
점심을 먹고 나서..
어디로 가요?? 하니..
서울대입구 그러신다..
"여기로 내려가면 끝이예요???
어렵게 나왔는데.. 이렇게 하산하면 허무해요 ㅠㅠ "
(거의 쉬는 날마다 산행을 하지만, 매번 남편 눈치를 본다. 지난주는 나오지 못했다..)
이 한 마디에
대장님 모두 이끌고 사당역으로 방향을 틀어 주신다..
" 너 원하는 대로 제일 장거리 코스로 간다..!!"
무심코 뱉은 말이었는데...
연주대를 넘어섰고...
투덜대는 일행을 보니 내 맘이 편치 않다..
이미 몇봉을 지났으니.. 계속 진행하는 수밖에..
저 밝은 곳을 지나면 사당역이 가까이 있을까???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뿌듯하다^^
투덜 대기는 했으나.. 맘 좋은 언니들.. 다시 생기가 돋는다..
드디어.. 사당역 2.2km
과천역에서 연주대로 국기봉찍고 사당역으로 하산 완료!!!
(다 내려와서 산을 빠져 나가기전에 찍은 사진 오후 4시)
허벅지가 화끈 거리게 많이 걸었다...
오전 9시 40분 과천역에서 출발 넉넉하게 오후 5시 하산완료!!
느림보 일행들 덕에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모델(=나)이 별로 라서 올릴게 없다.ㅎㅎ
사진 찍어 주신 대장님께 감사한다..
(실물보다 이쁘게 찍어 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대장님..ㅎㅎ)
다음번에는 사당역에서 서울대입구역으로 나 홀로 (관악산) 등산을 해 보고 싶다..
밥먹고 탱자 탱자 놀며 걸어도 5시 하산 이니..
짐에서 8시에 나와서 오후 6시안에 귀가가 가능 하리라..
주변 사람들 신경 쓰지 않고 산행 하기에는
북한산 보다는 관악산이 좋은 거 같다..
북한산에는 넘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말하자면 북한산은 중국같다..
관악산은.. 한국..ㅎㅎ
몇번을 가도 질리지 않는 나의 코스를.. 나의 산을 찾고 싶다..
호젓하고 비밀스럽고 생기 넘치는 나의 산..
나의 산을 찾으면..
나 홀로 다니리..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