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에서 사패산까지 (2012년 9월18일 )
어제는 태풍
그래서 오늘 수량이 풍부하다..
서원교 지나고.. 폭포교 지나면서 폭포..
한여름에 이곳에서 물놀이 하던 고등학생 쯤 된 남자 아이들이 생각난다..
도봉산을 오른다면..
상기 흐르는 물과
이 폭포는 반드시 보게 되리..
나와 함께 하지는 않지만..
나를 지독히도 관리하시는 바깥 양반 전화를 받으며 걷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많은 인파가 오르는 길과 다른 길에 접어 들어 서 있다..
어.. 여기가 어디야??? 일단 가보자 하고 걷다 보니..
성불사
등산로가 없습니다..
허걱!!
그럼 다시 내려가야 하나..
음.. 옆에 길... ?
가 보자..
천진사 불상이 하얗게 빛난다..
어제 태풍으로 나뭇잎이 많이 떨어졌는지..
절 담벼락안에서 어느 신도님 나뭇잎을 절밖으로 계속 퍼붓는다..
이 길위엔.. 나밖에 없는듯..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절옆에 종도 보이고.. 석상들도 보이는데..
나.. 무섭다..
아... 불자님들께는 정말 죄송한데..
나.. 무섭다..
으스스하다..
불상만 하얗게 빛난다..
그늘진 천진사 입구를 지나서니..
이렇게 나무 계단이 있고..
빛이 보이는 저 계단 끝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안심이다..
어느 일행들의 유쾌한 점심 시간인가 보다..
계단 끝에 도착하니.. 이런 지도가 있다..
아.. 이제 좀 알꺼 같다..
시끄럽던 일행들 식사를 마치고 한 둘 일어 선다..
도망가듯 빠르게 걷는다..
낯 모르는 이들과 숨소리를 나누고 싶지 않음이다..
일행을 따돌리고 내 숨소리만이 들릴만큼 숨이 가쁘며 속도에 가속이 붙으니..
능선길 옆으로 계속 이어지는 식사중인 여러 무리들의 말소리 웃음소리
그저 음악같고..
혼자 또는 둘 또는 서넛인 사람들과 나란히 또는 반대로 교차하며
스치는 그들 또한 그저 풍경같은 경지에 이른다..
음악을 들으며 풍경들을 지나치며 오로지 걷는다..
무수골 거기가 어디야?? 오늘은 일단 자운봉으로..
오봉이 보인다..
단풍진 가을날.. 낙엽송을 밟으며..
여성봉을 처음 가 보았던 그날이 생각난다..
저리로 갈까??
잠시 흔들리고.. 또다시 자운봉으로
반가운 단풍
위험 하다는 구간이 한 3군데쯤 있었나 보다.. 두군데는 그냥 올라 탔고.. 한군데는 올라가다 내려 왔는데...
리딩해 주시는 분이 계셨다면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자운봉 신선대는 식상하여 패스..
포대능선으로 간다..
와이계곡을 올라 오신 산님..
포대능선
어느 여름
아들과 회룡역에서 자운봉까지 왔더 그 길을 역으로 간다..
여기서 부터는 잘 아는 길이다..
볼때마다 가짜같은 도시의 그림
사패산 정상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는 산님들..
밤골입구로 내려갈까?? 원각사로 내려갈까?? 하다가..
아는길로 가자
어디까지.. ?
도봉산역으로 내려가는 자운봉까지.. ?
다시 자운봉쪽으로 가다.. 회룡사거리에서 하산한다..
더이상은 못걸어.. 내려간다..
회룡사거리에서 시계보니 4시50분..
아까 보낸 문자를 이제 보았나 보다..
(여보.. 원각사가 어디야?? 범골은?? 어디로 내려가지?? 이렇게 보냈는데.. ㅎㅎ)
날 관리하시는 바깥 양반, 흥분된 목소리로..
지금 몇신데.. 거기 까지 갔느냐며 귀가를 명하신다..
7시쯤 집에 도착한다 하지 않았소.. 걱정 마시오..
꽥꽥 거리는 그의 목소리를 다 듣기도 전에 전화를 끈다..
휘리릭 휙휙 ..
그러나.. 내 무릎 다치면 안되니 사푼사푼 디디며.. 빠르게 하산한다..
하산하는 길에 도토리 줍는 아주머니들..
떨어진 밤을 까는 아저씨들을 지나친다..
수확의 계절 가을 이로군!
나무다리와 계단을 지나자..
다소 칠칠 맞은 돌길..
하산길 내내 길 아무데서 물이 졸졸 흐른다..
태풍으로 인한 빗물??
급기야 계곡을 가로 지르고
계곡 옆구리길을 지나서
익숙한 포장도로에 도착!
그리 빨리 걸었거만.. 회룡역 도착 6시
회룡역에서 집까지는 또 한시간이 걸린다..
정확하게 집도착 7시!!
집도착을 확인해야 이쁘다 말해주는 바깥 양반, 남편
거실에 앉아서 반가이 웃는다..
늘 이시간 집에 없는 사람이..
온갖 뻥을 치며.
나를 급 귀가하게 하는 남편
정말로 집에 있네..
헐~~~
웬일이래??
( 아래는 모바일에서 작성한 글 )
집에서 10시반 외출
수유역에 있는 치과에 들러
치료받고 나니 11시반
치과앞 버스정류장에서
142번 버스를 타고 도봉산역 도착 12시
자운봉 가기전에 김밥을 먹고
자운봉 지나
와이계곡을 지나
사패산 정상찍고
회룡사거리 도착5시
회룡역 6시
집도착 7시
나홀로 제대로 등산!
도봉주능선과 사패능선을 즐기는 코스 굿!
알고 간게 아니었는데 발견의 기쁨^^~♥
능선 어딘가에 전망 좋고 깨끗한
1인 안착의 식당만 찾으면 환상이리라
쪼매 처량하게 길가옆에서 나무를 쳐다보며 먹었네.. ㅎㅎ
이건 아닌데 하면서... ㅎㅎ
귀가길에 맛나는 두부와 어린 깻잎 콩나물을 사서
찌개와 나물로 저녁을 먹고
피로한 육체를 쉬게 하다
동무 없는 산행도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