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은곳

[스크랩] 지리산 상고대

규래☆ 2012. 11. 21. 14:05

 

늦은 가을, 만추의 쓸쓸함과,,,그리고 세월을 이기지 못하는 가을낙엽의 애잔함이,,,

가을 끝자락을 부여잡고 아쉬워하는 그 만추의 낙엽따라,,,가버린 시간을 찾으로 지리산을 간다...

지리산화대종주라는 그 큰 걸음을 해보고자 김해를,,진주를,,하동을,,구례를,, 돌고도는 길을 하다가

진주버스터미널에서 지갑을 잃어버리는 황당한 일을 겪고서(한시간정도의 헐레벌떡,,좌충우돌,,

등등의 우여곡절끝에 잃어버린 지갑을 찾긴 찾았지만...) 일그러진 시간계획으로 화대종주는 지리산산신님으로

허락을 못받아,,,성삼재로 해서 지리산을 들어가고자 아주늦은 5시경 구례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우여곡절끝에 집나온지 8시간 만에 당도한 구례시외버스터미널,,,

집나온 이방인이 제일 서러울 시간,,, 해는 지고 사람들의 얼굴을 알아 볼 수없는 정도의 어둠이

내려앉아 서로가 보이지 않는 불안감으로 자기의 움막을 찾아 가기에 분주해지는 구례버스터미널,

성삼재국립공원분소에 전화하여 어두운 6시20분경 노고단대피소가는 입산이 허용되는지 확인하고...

(대피소에 예약이 안되어 있어면 입산불허라는 건조한 답변을 듣고, 여차저차 이변저변 늘어놓고

담에는 예약하고 지리산입산하라는 강압성충고를 듣고, 그 충고 정중히 받아들이고 어물쩡(?) 입산허용...)

구례~노고단 버스를 혼자서 대절한듯이 텅빈 차안을 혼자서 채우고 노고단 도착 6시30분경,,

정작 성삼재분소에 오니 아무도 없고 분소앞 그림작업하는 사람만이 반달곰을 한참 그리고 있다...

더욱더 어두워져서 암흑의 노고단 길을,,,

자욱한 지리산의 운무는 더욱더 시야를 어렵게하고,,,

한치 앞을 보이지 않는 노고단길을 혼자서 걷는다...

화대종줄 했으면 올라오는 길 코재길,,,

 

<침묵>

어떤 풍경의 아름다움과 관련된 침묵은 자아에로 인도하는 길이다.

문득 시간이 정지하는 그 순간에 하나의 통로가 열리면서

인간에게 자신의 자리를 되찾고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진다...

그때의 침묵은 우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실감케 해준다.

 침묵은 인간의 마음속에 돋아난 쓸데없는 곁가지들을 쳐내고

그를 다시 자유로운 상태로 되돌려놓아 운신의 폭을 넓혀준다. 

-펌글-

새로이 단장한 노고단대피소 반야봉실,,,

일인용침상으로 다른대피소의 침상과 비교했을때 거의 호텔수준의 대피소이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반추하며,,,

역시 채우는 것도 욕심이라면,,,

비우것 또한 욕심이란 생각을 해본다...

저녁밥 챙겨 먹을 생각도 없이 자리 잡자말자 막걸리에,,,

막걸리도 모자라 소주에,,,거기다가 맥주까지...

알딸딸한 정신으로 침낭을 찍어보고,,

일층 시인의마을 책서고에 잡지책도 읽어보고,,,

"숲은 만병통치약이다"="숲을 걷는 걸음은 만병통치약이다"

언제나 노고할매...

 

며칠전 내린 눈으로...

아직도 지리산의 하늘은 뿌엿게, 비,눈이 올똥말똥한 날씨로 아침7시경이 되야 겨우 길이 보일 정도다...

 

임걸령 소나무,,,천지분간이 안되는 지리날씨에 바람까지,,,

 

엊그제 내린 눈으로 얼어있다가 지리산의 바람으로 녹는 눈얼음...

산죽에 내린 눈,,

 

아직도 더 붙어 있어야 될 가을 낙엽위로 내려앉아 세월을 재촉하는 눈,,,

그 낙엽 떨어진 앙상한 가지에 상고대...

 

<상고대(Rime)>
수증기의 승화작용으로 나무 또는 지표물체에 얼어붙은 얼음의 결정체.
눈이 오지 않았는데도 나뭇가지를 하얗게 수놓는 것은 상고대다.
기온이 영하로 급강하했을 때 대기중의 수증기가 맺혀 얼어붙은 것이다.
겨울에는 눈꽃보다 상고대가 많이 핀다.
상고대란 일종의 서리꽃이다.
사전에는 나무나 풀에 눈같이 내리는 서리로 표현돼 있다.
쉽게 말하면 습기를 머금은 안개가 급격한 추위로 나무에 엉겨 붙은 것이다.
마치 밀가루를 뒤집어 씌워놓은 것처럼 새하얗지만 눈꽃과는 다르다.
그래서 상고대를 수빙(樹氷)이라고도 한다.  -펌글-

폭설은 아니었지만 제법 많은 눈이 쌓여있다...

 

 

 

 

노루목 삼거리...

 

 

 

 

 

상고대의 사전적 의미,,,

상고대(rime)는 과냉각(過冷却) 물방울(영하의 기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물방울)이

영하의 기온에 놓여 있는 어떤 물체와 충돌하여 만들어진다.

이 물방울은 너무나 작기 때문에 충돌과 거의 동시에 동 결되어 상고대층을 형성한다.

이 상고대층은 입자들 사이에 공기를 함유하고 있는 작은 얼 음 알갱이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러한 구조 때문에 흰색을 띠고 알갱이 모양을 하는 특징을 나타낸다.

각각의 과냉각 물방울은 급속히 냉각되므로 서로 이웃하는 얼음 입자 사이의 응집력이 비교적 적어

상고대는 물체로부터 쉽게 떨어져 분리된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삼도봉,,,

지난여름 엄청난 태풍의 위력이 그대로 남아있다...

생채기 난 자연에 인간이 해줄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듯 하다...방치하는 것만이....

 

연하천대피소 가는길에 가로목...

 

 

연하천대피소,,,

지리산 종주시 적당한 위치에 자리잡아 많은 산객들이 붐비는 대피손데,,,

오늘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대피소 앞 난간에 눈사람...

눈사람,,,

다른사람이 보면 녹아 없어질까봐 호주머니에 고이 넣어 두었는데,,,

자기혼자 일때 볼려고 보니 이미 녹아 없어졌더라는 눈사람... 

운무가 심히 끼여 지리의 조망이 없고,,,오로지 걷는 일만이 내가 지리산에 와서 할일이었다...

그렇게 걷다가 형제봉 너머로 벽소령대피소가 잠깐의 햇살사이로 모습을 보인다..

 

지리산을 걷다가 왜 형제봉일까??? 제대로 못봤는데,,, 형제봉을 지나 조망되는데서 보니

두형제가 얼굴을 맞대이는 것같이 보인다... 나만의 해석일까???

지리산 남서부쪽 하늘은 개여온다...

 

벽소령대피소,,,

지리산의 탈출로들,,,,

지리산의 하늘은 계속되는 짙은 운무와 눈,비가 올 거 같은 날씨,,

늦가을의 추위로 벽소령대피소에서 의신마을로 탈출한다...

 

벽소령~의신 산길은 이렇게 호젓한 길이 많다...가을이면 걸어보고싶은 길이다...

 

빗점마을,,,

마지막 빨치산 이현상의 비트가 있는곳, 그리고 이현상 최후의 격전지 가는길,,,

이태 소설 남부군의 주무대,,,,

지리산 남부의 가을,,,

 

상점마을...

 

 

 

 

 

대성골의 가을,,,

 

 

 

모과나무...

가을하늘 아래 감나무...

 

대성골의 가을 색깔..

 

 

 

 

 

 

세석대피소 가는 길도 있고...

가는길에 하동 쌍계사도 둘러 본다,,,,

쌍계사 앞 식당마을에 가을의 우수를 즐기고 있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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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앞 피리튀김과 동동주 한사발로 이번 씁쓸한 걸음을 마무리한다...

비록 계획했던 화대종주는 불발로 하지못했지만.... 그래도,,

또,, 할 수 있을거란 기대 속에 아쉬움을 대신한다...

 

-걸어보지 않은 길  (The Road nat taken)-

                                                   -프로스터-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
두 길을 다 가 볼 수 없었던 것이 안타깝네
혼자 오랫동안 서서
숲 속으로 굽어 내려간 길 하나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멀리 바라보았어.

그런 다음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걸었네
아마 이 길이 더 고요할 거야 하고 생각했지

풀이 많고 지나간 흔적이 적었으니까
그 길을 지나가면 거의 같은 길이
되어버리고 말겠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나뭇잎이 쌓여있었고 지나간 발자취는 없었어.

아, 나는 다음 날을 기약하며 한 길은 남겨 두었지
어떻게 생긴 길인지 모른다네
내가 다시 되돌아 올 수나 있을 려는지 모르겠어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아쉬워하며 얘기할 테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난?
난 사람들이 덜 지나간 길을 택했는데
그것 때문에 모든 게 달라졌다네.

출처 : 어이의 어울림
글쓴이 : 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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