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운악산 (2013년 11월 11일 빼빼로 데이)

규래☆ 2013. 11. 12. 10:54

 

 

내게 은밀한 욕심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그때는 제가 참 외로웠었죠..

말할 상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지요..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고

자연에서 치유하리라

그런맘으로 산에 가기 시작했어요..

 

씩씩한 내가 참 대견스러웠죠..

아무 색도 느껴지지 않는

무색 무취의 내가..

제대로 잘 살고 있다고

나 자신을 얼마나 대견하게 생각했는지...

 

귀 기울여 주는 사람 있으니..

또 폭풍 수다를 늘어 놓네요..

 

소음밖에 안되는 이야기들을..

나의 나약함을 보았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결국에는 신에게 의지하나봅니다..

 

안할래요..

나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우주에 의지 하겠습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내가 나를 용서하고..

내가 신이 되겠습니다..

 

하루의 꿈이었다고..

우주의

한조각

원자일뿐이라고..

바람결에

날아가는

원자일뿐이라고...

그냥 흘러 보내겠습니다..

 

봄날의 흩날리는 꽃씨처럼...

날아가게 내버려 두렵니다..

 

 

 

 

 

 

가고팠던 운악산..

버스안에서 보는 풍경이 참으로 아름다워서 뒤늦게 디카를 꺼내 들었는데..

내가 보았던 반짝이는 물결과 그 안에서 놀고 있는 새무리

그리고 갈대

그것은 놓치고 말았네요..

넘 이쁘죠?

그런데 디카에 담으면 그닥 이쁘지 않아요.

그래도 기억속에 있으니.. 좋네요..

 

 

 

 

이렇게 말린 단풍잎을 사랑합니다..

여기에 눈이 쌓이면 더 더 사랑스럽습니다..

 

 

 

 

훅훅 헉헉 올라서면

이렇게 능선길이 나오죠..

사뿐사뿐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

호흡을 가다듬으며 걷습니다..

 

 

 

 

 

 

 

 

바람결에 춤추는 갈대...

 

 

 

 

 

 

 

 

 

 

 

 

웃지 않네요..

웃어요~~ 하고 주문하시나..

그게 제 마음이 웃지 않네요..

 

 

 

 

 

 

 

 

 

 

 

 

 

 

 

 

 

 

 

내가 보아도 낯선 나의 모습...

o형 염소자리 여자는 몸과 마음이 일치하는 그런 사람이라오..

웃음이 나오질 않네요...

처녀일까.. 마녀일까..

만인의 여인이며 고독함과 일생을 함께하는 처녀..

오늘은 처녀인듯합니다..

 

 

 

 

 

 

 

 

 

이걸 머라고 하나요?

강원도에서 많이 보았드랬는데..

어릴때..

집앞에서 많이 보았드랬는데..

얼음덩어리 땅에서 솟아오른 이게 먼가요??

 

 

 

오늘 내장산에 가려고 했었는데...

자리가 없다하여 운악산에 왔네요..

여기는 늦가을

나뭇가지에 나뭇잎이 없어요...

요만큼..

요만큼 있어요..

봄날의 새싹만큼..

 

 

 

 

 

내가 좋아하는 암릉길..

이런길 좋아합니다..

아직은 젊은가 봅니다..

 

 

 

굽이굽이 능선을 보고 흥분하는 이 있네요..

저  산맥을 다 걸어 보고 싶다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내게는 그림으로만 보이는  저 산맥이

누군가의 심장을 뛰게 하네요..

 

 

 

 

 

 

 

겨울이 오나 봅니다..

 

 

 

 

 

 

 

 

악산이라고 하더니..

북한산을 걷고 있는듯 합니다..

 

 

 

 

 

 

 

 

북한산  탐방로를 걸을때의 그 느 낌..

쓸쓸했던 낙엽길..

은밀한 동행...

 

 

사람들의 옷차림이 울긋불긋 단풍을 대신합니다.

솔직히 고백할까요??

노원점 산악회 대표사진에 나오는 이들..

넘 못생겨서 함께하고 싶지 않았답니다..

오호호..호호..

강남점도 못난이 클럽이라고 부르는데..

그 클럽처럼 이 클럽도 못난이 클럽으로

잠시 동행합니다..

 

 

 

 

 

 

 

 

 

 

 

 

 

 

 

 

 

 

 

 

 

 

 

 

아마도

이제

강남점 못난이 클럽과는 이별하고..

노원점 못난이 클럽이 저의 동행이 될거 같습니다..

 

어쩜 그럴까..

어쩌면 그리 못생겼을까..

ㅎㅎ

그 못남이 정겨워 지네요..

 

 

나의 친화력이란..

전 정말..

무색 무취인가봅니다..

 

매장에서 그냥 지나쳤던 시끄럽던 못난이 대표님..

그리고 4층 언니들..

그리고 5층 오빠들..

 

앞으로 매장에서 너 보면

반말한다

그러시네요..

(백화점도 노령화 되어서 백화점근무 17년차인 저는 아직도 막내네요 / 이쁜년보다 더 쎈 젊은년이라오..ㅎㅎ)

 

그러세요.. 매니저님!!

오늘은 노원점 못난이 클럽에 첫발을 내딛는 날이었답니다..

 

내일 모레 눈이 오려나...????

운악산에서 북한산 생각만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