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예뻐서

가을 편지

규래☆ 2013. 12. 5. 11:33

떨어지는 단풍에 "아픔"이라 쓰고

구르는 낙엽에 "허무"라 쓰고

 

 

가슴 아픈 사연을 담아

가을 편지를 띠운다.

 

 

시몬 같은 친구가 받아도 좋고

국화를 닮은 여인이 받아도 좋다.

 

 

답장이야 있으면 좋고

없어도 혼자 외로워 좋다.

 

 

가을은 정신이 맑지만

더러는 섧게 빛나기도 한다.

 

 

외로움과 함께

허무가 가슴을 아프게 하지만

 

 

고독과 함께 있으니

결코 외로운 것만은 아니다.

 

 

찬바람에 날리는 낙엽을 보며

자연이 전해주는 말씀을 듣는다.

 

 

아름다운 것은

언제인가 추(醜)하게 되고

 

 

오르면 내려와야 하고

왔으면 꼭 떠나야 한다는 것을.....

 

 

인연, 만남이라도

사랑, 그 행복도 영원하지 않음이라.

 

 

가을에 쓰는 편지

빨간 단풍에 “사랑”이라고 쓰고

 

 

날리는 낙엽 편에 부치면

봄철에는 꽃 같은 이파리 답장이 오리라.

 

 

벌써 봄을 기다리는 마음

기다림과 그리움은 행복의 다른 이름이다.

 

 

진해 내수면환경생태공원에서

여농 권 우 용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