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도봉산 꽃밭에서... (12014년 4월 11일 )
도봉산역 창포원에서..
한가롭게 사진을 찍다가..
붓꽃과 창포..
다음에 오면 꽃이 피어 있으려나..
님을 만난듯이..
벌님이 꽃님을 만났는데..
내가 마치 님을 만난듯이 반가워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떨어진 벗꽃잎도 아쉬워 흔적을 남기고...
개나리 활짝핀 오솔길..
도봉산의 속살길로 접어든다..
말라버린 단풍잎
그리고 새로 돋아나는 단풍잎...
니들은 이런 모습으로 태어나는 구나..
신비롭게..
일제히 재탄생하는 봄산을 만난다..
개철쭉... 맞지??
틀렸어요..
" 연달래 "
" 개꽃 "
"철쭉 "
내가 기억하는 신비로운 봄산..
쟤는 매화말발도리???
돌단풍??
신비로운 봄산..
곳곳에 꽃나무가 활짝 피었다..
생얼로 나왔지..
남자옷 같아서 평소 안입는 보라색티를 입고
긴 머리 고정시켜 줄 모자를 쓰고..
선크림만 바르고..
생얼로 사랑받고 싶어~~
본연의 모습으로..
화장지워질까.. 두려워하지 않는
생얼로 만나 사랑하기..
셀카찍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한컷 찍어 주셨다..
음!! 굿!! 잘 나왔어요^^~~~
이 바위 아래에서..
호젓한 점심식사를 하고...
나 홀로 걸어가는 도봉산 속살길..
꿈의 정원..
봄산이로구나~~
-
꽃에 취해서 찍다 보니..
밧데리 아웃!!!
혼자 가는 길...
큰길을 따라가면 포대능선이 나올꺼라는..
늑대조심하라는
가다보니.. 이쪽은 은석암방향인듯...
나는 자운봉쪽으로 계속 간다..
아마도 포대능선 바로 직전에서 이꽃길이 끝이 난듯..
산위는 아직도
봉오리 피어나지 않은 꽃나무들..
새싹이 솟아 나오지 않는
비밀을 간직한 나무들이 앙상하다..
좀전에 내가 경험한 세상과는 다른 세상...
여기는 패스 패스..
포대능선을 지나 신선대를 지나 마당바위를 지나..
성도원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가다보니.. 다시 진달래가 한창이고..
대덕교에서 부터 다시 벗꽃들이 한창이다..
대덕교아래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물소리를 즐긴다..
천진사를 지나
도봉산입구로 내려가는 길..
벗꽃잎이 떨어져서
하얗게 줄을 지어서 계곡을 흐른다..
그님이 그립다..
내게 따뜻한 손을 내밀고..
내게 포근한 가슴을 내어주는 그님이 그립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미아가 된듯..
물을 마시듯이..
밥을 먹듯이..
사랑도 고프다..
마주앉아 막걸리 마시는 그님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