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소나무가 있는 그자리.. (2014년 5월14일)
쉬는 날은 산에 가야 하므로... ㅎㅎ
짬짬이 은행일을 보았다..
출근하는 시간 은행에 들러서
한가지 볼일을 보고..
시간이 모자라서
점심시간에 소세지 하나로 점심을 떼우고
또 한가지 볼일을 보고..
다음날인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인터넷뱅킹으로 자동이체 신청을 한다..
그중 카드사관련 업무나
보험사 관련 업무는 오전 8시이후 또는 오전 9시이후에야 가능한것들도 있어서...
다소 답답했지만
아무튼 계획한 일들을 완수했다..
순수하게 남편이 벌어오는 돈과
순수하게 남편이 쓰는 돈을 한계좌로 묶는것 그것이 바로 내가 바빴던 일이다..
수입 - 지출 = 마이너스
결론 :
내가 당신 빚
다~~ 갚을때까지
무료로
먹여주고 재워주고 등도 긁어주는
조강지처라는 사람입니다.. ㅎㅎ
개봉도 않고 굴러 다니는
은행에서 받은 커다란 달력 뒷면에다가
매직으로
당신이 힘들어 벌어오신 돈은~~
하고 그 사용내역을
차례대로 열거해서 거실벽에 걸어놨다..
최근 3년 방황하다 돌아온 남편..
너의 처분대로 하리다 하고
고개 숙이고 개과천선한 사람처럼 점수따기 바빴던 남편..
조금씩 그의 본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불쑥 불쑥 나오는 그 본질이 두렵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이 사람은 추후 반드시
내가 번 돈은 다 어디로 갔느냐..
저축은 얼마나 했느냐.. 하고
뒷북을 치고도 남을 사람이다..
지금도 내가 마치 거금을 쥐고 있는 사람으로 착각하니 말이다..
이보세요~~
지금 상황에 저축은 없으며,
앞으로도 18년 우리 나이 약 60살 될때까지 빚청산 현상유지로도 벅찹니다..
현실을 직시하세요~~
머 이런 의미..
아무튼 숙제를 끝내고 산으로 향한다..
두달전에는 한달내내 하혈을 해서 산부인과에 달려가 보니..
피곤하셨나 봅니다..
스트레스 받으시는 일이 있으신가요..
약간의 염증은 있으나, 미미한정도고 이상은 없네요..
그리고 지난달은 입안에 혓바늘이 돋고 몸이 붓고..
그리고 이달의 두번째 휴식일..
산을 오르는 발이
너무 너무 힘이든다.
아니 힘이 없어서 못 걷겠다..
마치 여름날의 습한 날씨에 산행을 하듯이..
내몸에 에너지가 없다..
왜 이럴까??
날씨도 화창한데...
지난번 산행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왜??
생각해 보니
어제 아침도 안먹고 점심은 소세지 저녁도 안먹고
그리고 오늘 아침도 안먹고..
아.. 힘이 없어서 못 오르겠다..
그야말로 힘이 없다..
이것이 밥의 힘이로구나..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그 힘!!
이왕 먹는 점심..
편안한 자리에서 편하게 먹자 하는 맘으로
오르다 보니 능선길이 나오고..
능선길에서는 편안하다..
겨우 겨우 도착한 포대능선 아래
소나무가 있는 쉼터..
세상사 모든 일을 잊고서..
한시간쯤 휴식을 취했나 보다..
소나무 딱 한그루 있는 바위로 된 넓은 쉼터..
이렇게 나름 넓적 바위에 앉아서 쉬어도 되고..
나무 사이로 보이는 포대능선 철탑
옆으로 돌아보니..
따스한 밥상이 여기도 있구나..
일행중 연인이 있다면
니둘은 여기서 드세요~~ 하고
둘만의 자리 내어주면 재미나겠네..
무엇이든지 처음 봤을때 첫느낌이 훨씬 감동적이다..
등산로를 조금 빗겨난 이 바위
처음에 왔을때는 포대능선에서 신선대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이 자리..
완전 신선 놀이터처럼 감동적이었으나.
지금은 감동은 없고 그저 편안함..
처음 느낌 잊지 말고
감사하고 이뻐하고 사랑하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익숙해지는 것들에 대한 사람의 마음이 이렇다..
그 신선함을 유지 하는 비법은 멀까??
카멜레온 같은 여자가 되라...
참 어려운 이야기..
블랙을 좋아하고 질서를 중요시 하는 염소자리 오형여자에게는
더더욱이..
블랙 화이트 곤색 베이지 브라운 카키 이런색 외에는 옷을 안 사는데..
어제 노오란 가디건을 샀다.. ㅎㅎㅎ
이것은 소소한 나의 반란~~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일까??
이제 막 그냥
커다란 꽃이 달린 옷에도
붉은 바지에도 눈이 막 간다.. ㅎㅎ
저 바위
사랑하는 연인이 껴안고 있는듯 하다..
음~~ 보기 좋아요^^~~
쉬고 있는 바위에서는 와이계곡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포대능선에 올라선 사람들도 보이고..
신선대에 오른 사람들도 보인다..
맑은 날씨에
허덕이며 올라서
이 바위에서 한시간 이상 쉬고..
하산하니 오후 6시반..
헐~~ 바위에서 너무 놀았어~~
하산주없이 급 귀가하여
고구마줄기볶음부터 하고 샤워를 하니 아들의 귀가
아들에게 저녁을 먹이고 학원을 보내니.. 남편 귀가
남편의 밥상까지 마무리 하니..
나는 기진맥진..
과일이 없으니.. 남편이 오이를 잘라 오란다..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데
흔쾌히 갖다 바친다..
나의 산행을 내심 싫어하는지라..
꼬투리를 잡으려 했던듯한데..
집안일을 완벽하게 해 놔서 할말이 없으니 심심한듯.. ㅎㅎㅎㅎ
산에 다니느라 집안 살림을 소홀히 했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며칠전 집안곳곳 쓸고 닦았음에도
혹시나 흠잡힐까 구석 구석을 살피고
설겆이까지 마무리 하고..
나먼저 잘께요~~ 하고
안방으로 들어와 누웠다..
그런데 온몸이 아프다.
왜 이럴까??
아~~ 온몸이 아픈게 아니고 허리주변의 통증이로구나..
생리통..
때아닌 생리통으로 앓는 소리 하다 잠든다..
호르몬 불균형
그것만은 사실인듯하다..
최근에 바뀐
일찍자고 일찍일어나는 습관 = 퇴근후 막걸리 안 마시자 작심하니, 자동으로 따라오는 생활패턴
이것이 정착해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날때보다
훨씬 더 많은
그리고
생산적인 일을 한다..
오후에는 그만큼 피로가 빨리 온다..
아침일찍 일어나서
가계부를 쓰든
일기를 쓰든
집안일을 하든
나의 몸 건강을 위해서나..
나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나..
가족을 위해서나..
참 좋은 일인듯하다..
오늘 아침은 맛있는 된장국을 끓였다..
후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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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사진을 찾아 보았다..
언제였었나??
2013년 10월7일
여기 처음 왔던날이다..
그때
사내커플들 이야기가 나오고..
아니, 유부녀 유부남들이 왜들 그런데요... 하면서
나는 절대로 그런사람되지 말아야지 그랬던 날이다..
약2년정도 같이 다닌 산우들..
외롭고 힘들었을때
산과 친해지는 길을 안내해준 사람들..
지금은 각자의 길을 간다..
정기휴무날 서프라이즈처럼
산에서..
볼수 있을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