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과 면, 벽과 벽이 만나는 경계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의 한계
꺽이지 않고서는 만들어지지 않는
모가 진 가장자리, 테두리의 선분들.
잔잔한 호수, 잔 물결의 울림으로
다소곳함 속에 삶의 흔적을 느낀다.
소통의 한계를 넘으면 모서리가 되고
중심에 이르면 다시 가슴으로 만난다.
한 모퉁이 꺽인 구석은 공간의 모서리
어쩌면 수평선도 지평선도 한 모서리
얼굴에 그려진 주름살은 삶의 모서리
밝음과 어둠, 기쁨과 고통의 양면을
고스란히 동시에 간직하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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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품고 있는 영혼만이
사랑을 품고 있는 영혼만이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영혼만이 아름다움과 더불어 살고 성숙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움은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아름다움은 지혜로운 사람과 고귀한 영혼을 가진 사람에게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아름다운 영혼으로부터 발산하는 한 줄기 빛입니다.
마치 대지의 깊은 곳에서 솟아 나와 한 송이 꽃에게 온갖 빛깔과 향기를 주는 생명과도 같이 우리 인간에게 빛을 던져 주는 것입니다.
참된 아름다움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영혼의 일치 속에 깃드는 것입니다.
- 칼릴 지브란 -
칼릴 지브란 [Kahlil Gibran, 1883.12.6 ~ 1931.4.10]
철학자· 화가· 소설가· 시인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한 레바논의 대표작가. [국적] 레바논 [활동분야] 문학, 미술, 철학 [출생지] 레바논 북부 베샤르(베챠리) [주요작품] 《예언자》 《모래·물거품》 《방랑자》 《부러진 날개》等
한때는, 사랑을 노래하는 詩를 무척 폄하했다.
그러한 여린 감정이 이 차갑기만 한 세상의 현실과는 무관한 것처럼 여겨졌고, 시간이 남아 돌아 한가로운 정신들이 호사스럽게 엮어내는 말초적 감상感想의 유희遊戱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니, 나란 사람도 참으로 차갑게 살아온 흔적이 너무 많다.
그에 대한 회한悔恨에서 일까...
남들은 이미 오래 전, 그들의 젊은 날에 노래했던 사랑을 이제사, 나의 빛바랜 詩 안에서 조금씩 노래해 본다. 늦은 나이에 사랑을 노래하는 詩를 써보는 궁색함이란 바로 이런 것이리라.
돌이켜 생각컨데, 詩 안에서는 어떠한 주장이나 사상도 사랑만큼은 예술적이지 못한 것 같다.
또한,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최고의 가치이며, 아름다운 기도祈禱를 동반한 신앙信仰이다.
더욱이, 이 살벌하고 차가운 시대에 있어 사랑은 어렵고 고단한 삶 속에서도 따뜻한 가슴으로 살아지게 하는 '눈물겨운 힘'인 것이다.
<칼릴 지브란>의 詩에서 말해지는 것처럼, 사랑을 품고 있는 영혼만이 만들어 내는 <생명의 빛>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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