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에 이 많은 구절초?가 피었을까요?? 아닙니다.
요즘 찾는 어느 산에나 조금씩 조금씩 피어 있는 꽃이죠..
속리산 오르는 길에도 정상 바로 밑에도 피어 있는 꽃 반가워서 여기 올립니다..
내가 좋아하는 하얀 꽃.. 이 계절의 꽃.
이 그림 주신 님은 여기가 어디인지 알까... 좋네요.. 가슴 두근거리게 좋네요..
속리산에도 바위틈에 요렇게 요렇게 피었지요..
아직까지 내게 제일 예쁜산은 " 도락산 "
속리산에 가 보았다..
오르는길은 도봉산같고.. 다 올랐을때는 도락산 같고.. 하산하여 걷는 아스팔트길은 동대산같고..
이 산, 저 산을 다녀보니 속리산은 짬뽕산으로 보인다..
오르는 길이 너무나 잘 정돈되어 있어서.. 산 보다는 공원같은 느낌..
9월17일은 30도가 웃도는 뜨거운 날이었는데..
9월18일 퇴근길에는 급하게 바람막이점퍼를 사 입을 정도로 날씨가 추워졌다..
9월19일 아침도 쌀쌀하였으나, 그래도 산을 오르다 보면 덥겠다 싶어서
바지는 가을바지 상의는 여름용 긴팔에 조끼
바람막이 점퍼입고 집을 나섰다..
쇼파에 걸터앉은 남편은 친정집으로 가 버리는 마누라 바라보듯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앞으로 지방산은 가지마.. 하고 쏘아본다.
알았어~~ 하고 아차산역으로 씽 달려가 일행과 합류했다..
서울에는 비온다는 소식이지만 속리산은 햇볕없는 시원한 날씨라 산행하기에 좋다..
나무들이 키가 훤칠하고 훤칠한 나무아래는 조릿대숲이다.
동대산에서 처음 본.. 대나무비슷끄레한 나무..
숲길이 시원하여..
팔에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니 가을티를 입고 오지 않음을 후회한다.
만장대에 오르니 설악산 정상에 올랐을 때처럼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점퍼를 꼭꼭 싸매고 모자도 꼭 묶고 인증샷 한번 찍고 나니
그제서야 주위의 예쁜 바위들이 눈에 들어온다..
난 보는것 보다는.. 느끼는게 좋다..
바위를 바라보는것보다는 바위위를 걷는것이 좋다..
이 산이 공원처럼 느껴지는 것은 예쁜 바위는 저 멀리 아기자기하게 푸르른 녹음에 모여 있고,
내가 걷는 길은 잘 정돈된 계단길이기 때문이다.
(다른 길을 가 보지 않아 못 느낀산.. 이웃님 블로그에 가 보니.. 천왕봉이니 묘봉이니 멋진곳도 많건만.. 중도하차한 산)
만장대아래에서 점심시간 웬일이지 족발이 넘 맛나다..
라면이 탐나지만, 박해무익이다하고 애써 외면한다..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빗방울까지 떨어지니. 막걸리가 먹히지 않는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오리털 자켓을 입고서도 오덜덜 몸살이라도 걸린 듯 얼굴이 새파랗다
짧은 팔 입은 사람들도 있는데.. 남자는 여자와 다른것인지.. 춥지만 괴로와보이지는 않는다..
빠른 경로로 급 하산키로 한다.
족발을 많이 먹은 탓인지 하산 하는 길이 올랐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니..
다시 몸이 뜨거워진다.. 바람막이점퍼를 벗고..
다시 하하 호호 웃음 보따리 얘기 보따리 터진다..
오덜덜 거리던 언니가 제일먼저 계곡물에 발좀 담그고 갑시다..
그리 외치니..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
춥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넣어보니. 견딜만하다..
발까지 씻고 나니.. 걸어가는 일행들 마치 춤을 추듯 리듬감있게 팔을 흔들며 걷는다..
동대산밑의 키가 큰 나무들 긴 아스팔트길..
고려산하산길의 긴 아스팔트길과 속리산밑의 아스팔트길이 차이가 있다면..
길옆에의 계곡물
그 물의 맑음
그 계곡물에 떨어진 동그랗고 커다란 바위.. 그 바위를 뚫고 나와서 소박하게 자란 나무들..
이 나무들을 보니 누군가는 주왕산을 떠올린다..
계곡물에서 자유로운 물고기들..
어느 다리아래에 물고기들이 강아지가 꼬리치듯 줄을 지어 몰려든다..
과자 부스러기라도 줄까.. 하는데 푯말이 보인다..
물고기에게 먹이 주지 마세요..
주지 말라잖아 하고 돌아선다..
정이품송앞에서 인증샷찍고.. 절에 들어가 금불상앞에서 다시 인증샷
하루를 함께 한 사람들..
특별히 주고 받은 거 없어도 좋다.
사람 마음이 정말 간사스럽다.
속리산에서 사계절을 한꺼번에 느끼고,
속리산에서 못생긴 개구리같은 일행들이 만화속에 나오는 귀여운 캐릭터로 변신하는 것을 보았다.
사람이 변했을까.. 그 사람 바라보는 내 맘이 변하는것이지...
고백하는데..넘 오랜만에 일행들을 만나니 그 생김새가 새삼 눈에 들어오더이다.
산을 오르면서 일행들 뒷모습을 보면서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웃기게 생겼을까..
하고 혼자 웃었뜨랬쬬...
속이 훤히 보이는 신발을 신고 빨간 양말을 신은 "땅콩" 이라 불리는 주임님.
개구리 왕눈이에 나오는 개구리 소년처럼 각진 얼굴에 삐쩍 마른 긴다리 안실장님.
짧은키에 배가 만삭이라 오르는길 내내 헉헉 거리는 소장님.
검은 얼굴에 오만가지 인상을 쓰면서 머리에는 반절도 안되는 모자를 삐뚜르니 걸치고..
넓은등에는 어울리지않는 조그만 가방을 매고 몸이 무거운 듯 터덕터덕 걷는 김 사장님..
뒤에서 보면 20대 앞에서 보면 60대 앞뒤가 40년은 차이나는 청숙언니.
점심먹으면서 하산하는길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젊은 시절 얘기 들으니, 정말 사람은 겉으로 보면 모를 일이다..
집으로 오는길에 봉고차 맨 뒷자리에 일행들 가방과 함께 앉은 나는
그 어느 날..의 따뜻했떤 담요가 그립다..
창밖의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산행의 피로로 노근노근하여 졸다 졸다
다시 서울의 아차산역에 도착
아구찜에 소주 한잔. 역시나 추운날에는 소주가 최고다.. 달다. 물처럼 달고 시원하다.
우이천에 내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기억하지 말아야 할, 보지 말아야 할 남편폰에서 본 문자가
그 어느날에 우연하게 듣게된 남편의 밀어와 접목되어 나를 방황케 한다.
휘청거리는 맘으로 귀가...
아는지 모르는지 고기를 구워주는 남편에게
화를 내기도 고맙다하기도 독주를 마시며 달래고 잠이든다..
시간이 약이리라.
빗방울만 안 떨어졌어도 천왕봉도 묘봉도 가지 않았을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계단, 천국으로 가는 계단...
언니.. 멋져!!!
정말 재미나게 생긴 월요산행 멤버들...
이쁜아.. 요기 봐라..~~ 오케이....
청숙언니.. 고맙소^^*
지난번 설악산에서 하산해서 말 실수 하는 바람에 화났던 언니.. 언제 그런 일 있었냐는 듯..
말 안해도 알겠소.. 언니 맘..
술은 한잔도 안하시는데.. 보기보다 산을 잘 탄다..
현재 남편과 데이트했던 곳이 바로 요기라고... 언니는 서울에서 님은 ?에서 차 몰고 중간 지점이 여기였다고.. 괜시리 멋져보인다.
속리산아래 정이품송 앞에는 요상한 마차에 요상한 할머니가 계신데...
사진을 찍어 주시겠다고 자청하신다..
한바탕 포토타임끝나고.. 돌아가는 차에 오르면..
창안으로 자연스럽게 엿을 들이 미신다..
두봉지에 오천원이라고.. 하하..
덕분에 돌아가는 10인용버스안에서 엿먹어라.. 하고 한바탕 웃었드랬죠.
후후.. 사진상으로 완전 무장한듯 보이나.. 등발이 좋을 뿐이요.ㅋㅋ 장군감??? ㅋㅋ
(저팔계 아저씨 다음으로 넓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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