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차 향기보다 더 진한 우정
kung4001
나뭇가지에 걸린 둥근달
번쩍 들어 던지면
고향집 사랑채 용마루끝에 둥실 떠오르고
찬 이슬 옷자락 적시며
예순번이나 각인된 나이테 붙들고
고단한 시간을 헹구는 긴긴 겨울밤
내 안에는 고향의 소쩍새 울음 가득하여
그리움의 통증이 불면을 키워
밤새 편두통에 시달리다
스트레스에 지친 머리엔 국화차가 좋다며
서울살이 안타깝다
지난 가을 끝무렵 향수 가득 밀봉해 보내준
마른 국화 한 송이를 찻잔에 띄우는 밤
하르르 한 송이 피어나는 국화꽃
방안 가득 향기로 그윽하여 가을 뜨락인가
혈관에 영양제처럼 흐르는
국화차 향기보다 더 진한 우리 우정의 향기
어느새
마음은 강물처럼 흐르고
자판을 두들기는 시간이
일곱 색갈 무지개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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