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지

그리움은 아지랑이

규래☆ 2013. 3. 17. 12:46

 

 

(이태공님 사진)

 

 

그리움은 아지랑이

                         kung4001

 

 

지난 해 앓았던 지병으로

목련화 하얀 잎에

그립다 써 보낸 편지

한 세월 돌아돌아 답장이 왔습니다

 

당신에게서 편지가 오는 날은

꼭 비가 내리고

비가 내리는 날은 꼭 편지가 옵니다

 

햇살 좋은 돌담에 기대어

실눈 떠 편지를 읽다가

서정의 금빛 화살에 숨이 차

 

잠시 먼눈 판 사이

 

어쩌면 당신 닮은

하얀 목련이 길목에 서있고

다소곳 할미꽃이 그 아래 졸고있어

 

한동안 보지 못해

그립고 아쉬운 당신 생각에

소름끼치도록 환한 햇살을 붙잡고

아지랑이처럼 이글거리는 그리움

 

어느 해 봄쯤이면

날개 접어 쉴 수가 있을까요

해마다 당신께서 봄 편지 보내시면

상습적으로 도지는 가슴앓이 가슴앓이.

 

 

(종현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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