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날..
오랜만에 산에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눈길이라 위험하다 말리는 바람에 방콕했다..
동행이 아니면 보낼 수 가 없다나..
허참..
예전같으면
내 인생 내가 알아서 합니다..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세요.. 하고..
뛰쳐 나갔겠지만..
이제는 네 알겠습니다.. 한다..
구지 산에 가지 않아도
지치도록 걷지 않아도 될만큼
내 맘이 평화로와 졌으니까..
일단은
샤워를 하고 밥을 먹고..
화초에 물을 주고..
잎사귀를 하나씩 닦고..
내친김에 요리 조리로 옮겨 본다..
무엇이든지 정성이 들어가면 더 사랑스러워 지는 법이다..
화분이 사랑스럽다.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거실에 앉으니 내가 앉아 있는 이 공간이 참 좋다..
평화롭다..
그저 코믹한 영화겠지 하면서.
58세 은실언니가 추천한 " 수상한 그녀 " 를 본다.
처음엔 아~~ 지루해 하면서 보던 영화..
청춘스튜티오에서 사진을 찍는 순간
할머니가 20대 아가씨로 바뀐다..
아가씨로 변한 할머니는 소실적에 소원했던 가수가 되고
20대 잘나가는 피디님의 사랑도 받는다..
20대 모습을 하고 가수가 되어서 부르는 할머니 노래..
남편잃고
아픈 아기를 안고
먹일게 없어서..
시장 바닥 추어탕집에서 설겆이를 하는 어린 엄마..
그 사이
아기가 어디로 기어갈지 몰라
아기의 발을 묶고 있다..
살아 남아야 한다. 아들아
목숨 꼭 붙들어라 하면서
붙들아.. 붙들아 하는 어린 엄마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부르는 노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이제는 본인의 삶하고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다시 젊어진 엄마.
수혈을 하면 다시 할머니의 모습으로 돌아 가는데..
지금 20대 모습을 하고 있는 자신의 엄마에게
엄마..
그냥 가세요..
엄마 이제 좋은곳에 가셔서 좋은것만 먹으면서 편히 사세요..
하는 성장한 붙들이..
아니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이렇게 살꺼다..
그래야 내가 너의 엄마고
너가 내 아들이니까..
이러는 모습에 또 눈물이 흐르고..
나 역시도 젊은 나이지만..
지나간 시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고
다시 태어나도 내 아들의 엄마로 살겠노라고 공감하며 보았다..
밥먹고 티비보고
귀가한 가족과 저녁먹고
스르르 잠드는 그저 평범한 휴일..
평범한 휴일이
소중한 것을 아는 것은..
그렇지 않았던 수많은 날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ᆞ
'일상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만 보이는 그순간.. (0) | 2015.02.10 |
---|---|
산행은... 이런 느낌^^ (0) | 2015.02.09 |
피노키노 키스 장면 (0) | 2014.12.24 |
김장하러 시어머님댁에 가다 (14. 10일~13일) (0) | 2014.12.17 |
늦가을 저녁 (0) | 2014.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