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송추계곡에서 여인봉.. 도봉산입구로 하산/ 2010년 11월 8일

규래☆ 2010. 11. 11. 13:28

 

 

달밤이 싫어 달밤이 싫어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어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어

 

해야 고운해야

늬가 오면

늬사가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해야.. 고운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않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않아

애뙤고 고운 날을 놀려 보리라..

 

 

 

 

 

 

 

 

송추계곡으로 북한산을 오르는데 바람이 많이 불었다..

우박을 맞으며 밥을 먹기도 처음이다.

계절따라 달라 보이는 산길을 헉헉 걷기..

넘 잼나다.. 쿄쿄쿄..

여성봉인지 여인봉인지... 말로만 듣던 ... 흠.. 그렇군... 그래~

북한산은 남성스럽고 거칠고,

도봉산은 여성스럽고 부드럽다..

예쁘다.

다 좋다~

 

 

 

 

 

 

낙엽에 누워 산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지나간 날을 생각지 않기로 한다

 

낙엽이 지는 하늘가에

가는 목소리 들리는 곳으로 나의 귀는 기웃 거리고

얇은 피부는 햇볕이 쏟아지는 곳에 초초하다

항시 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나는 살고 싶다

 

살아서 가까이 가는 곳에 낙엽이 진다

아.. 나의 육체는 작엽 속에 이미 버려지고

육체 가까이 또 하나 나는 슬픔을 마시고 산다

 

비 내리는 밤이면 낙엽을 밟고 간다

비 내리는 밤이면 슬픔을 디디고 돌아 온다

밤은 나의 소리에 차고

나는 나의 소리를 비비고 날을 샌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낙엽에 누워 산다

 

 ---   조병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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