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경주에서 가족모임이 있어 못 걷고 어제 팔당역에서 운길산역까지 걷고 왔다.
팔당댐 근처 토끼섬과 주변 마을이 무척 예뻤고 중앙선 전철로 인해 폐철로가 된 철길과 봉안터널을 걷는 경험을 하였다.
그런데 둘레길을 만들긴 해 놓고 아직 정착이 안되어 그런지 길 안내팻말이 무슨 말인지 헷갈리게 해 놓았다.
한강나루길은 무엇이고 다산길은 또 무엇인지... 통일 좀 했으면 좋겠다.
팻말도 너무 드물게 붙어 있어 갈림길에서 헤매기 일쑤였다.
다산유적지와 토끼섬 주변마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아침 10시 30분부터 시작한 걷기가 오후 7시에야 끝나 운길산역에서 전철을 타고 돌아 왔다.
팔당역에서 시작하여 다산유적지를 들리고 운길산역까지 걸었던 길(노란색 표시)
팔당역앞의 길안내 팻말
운길산역까지 9.8km라고 되어 있으나 우리는 여기저기 사부작거리며 돌아 보느라 약 15km는 걸은것 같다.
남양주역사박물관으로 들어가 보았다.
용이 휘감고 도는 듯한 물길
탈춤 추는 포즈가 영 엉성하다. ㅎㅎ
전시장을 돌아 보니 체험공간도 있어 아이들과 동행하면 아주 유익할듯 하다.
흠!~~ 추억의 파란 공중전화기
옛날에 사용했던 전화기들을 모아 놓았다.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때만 해도 전화기 있으면 부자였다.
학교 가정환경조사에서 전화기 있는 사람 손들어 봐라 했을때 손드는 아이를 모두 부러운 눈으로 쳐다 보곤 했었지.....ㅎㅎ
조선말기 소방차
양쪽에서 교대로 눌러 물을 끌어 올리는 기구
팔당역 앞에서 출발
출발부터 길이 헷갈렸다.
철길로 접어 드는 길안내 표시가 안보였다.
이렇게 복잡한 곳에 붙어 있으니.....ㅠㅠ
팔당역에서 운길산역까지 걷기는 폐철도 따라 걷는 길이다.
오른쪽에 팔당댐이 보인다.
봉안터널로 들어 간다.
사람이 터널안으로 들어 오면 자동으로 조명등이 켜졌다.
걷다가 걸음을 멈추면 불이 저절로 꺼지고.....
길이는 약 260m
걷다 하니 금방 끝이 보였다.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
와!~~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밝은 곳으로 나와서 그런것도 있지만 펼쳐진 풍경에 그만 저절로 감탄사가....
벚꽃, 목련꽃, 연두빛 나무들이 어울려 꽃대궐..... 아름다운 동네가 펼쳐졌다.
날 잡아 봐라!~~~ ㅎㅎㅎ
울 남편 오늘 모자와 의상이 멋지게 어울린다 ㅎㅎ
저 아줌마들은 걷기를 하다가 쑥밭에 홀딱 반했나 보다.
쑥 뜯느라 정신이 없네...
흐이그!~~~ 저럴땐 아동스럽네...... ㅎㅎ
철길 주변의 아름다운 주택을 살짝 들여다 보았다.
봉주르란 식당 앞에는 이렇게 철길을 이용한 놀이 기구(?)도 있고....
예쁜 아이만 보면 눈길이 저절로 간다.
빨리 할아버지가 되고 싶은가 보다.
명자나무가 피어 있는 예쁜집
쉼터에서 과일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잠시 여유를 부려 본다.
돌단풍 너머 두 남녀 애정행각(?)을 몰카 하고 싶었는데...ㅎㅎ
멀리 보이는 작은섬이 토끼섬이다.
얘도 왕따나무(?)
이곳은 연근을 많이 재배하고 있는데 보이는 건물은 유기농연근 판매소
진분홍 진달래가 햇빛을 받아 투명하다.
토끼섬으로 가는 산책로도 무척 예쁘다.
다산유적지를 들렀다.
다산생가 들어가는 길에 다산이 만든 거중기가 놓여져 있다.
수원화성을 만들때 쓰인 기계이다.
다산 정약용선생의 묘
동네 비닐하우스에는 딸기가 영글어 가고 있었다.
다산유적지에서 큰도로를 따라 넘어가면 운길산으로 가는 철길이 나온다는데 우린 그 길을 가지 않고
다시 토끼섬 있는곳으로 돌아와 철길로 올라 갔다.
멀리 토끼섬을 다시 보며.....
운길산으로 가는 철길로 다시 접어 들었다.
폐철도를 없애고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철길도 운치가 있는데 다 없애진 않겠지?
트럭이 선로위에 있기에 자세히 봤더니 트럭을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이제 사용하지 않게 된 능내역
기차길에 핀 제비꽃
그리고 봄맞이꽃
공사 중이라 좀 위험한 곳도 있었다.
팻말이 참 헷갈린다.
새소리 명당길을 가려면 위로 가란 말인가 왼쪽으로 가란 말인가.....
멀리 헬리콥터 소리가 요란하기에 올려다 보았더니....
분주하게 물을 퍼 날으는걸 보니 산불이 난것 같다.
아!~~ 오늘의 목적지 운길산역에 도착하였다.
한강따라 걷기는 이 곳 운길산역에서 끝낸다.
사부작 사부작 우리땅 걷기는 계속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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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산은 안된다하니..
그럼 걷기는 될까???????
아침에 나가서 저녁 7시....귀가...... 아마 안될껄......
왜 안 되는 걸까???
떳떳하면 안될게 없지 않은가.....
그래도 남편이 맘이 불편해 한다면 나 또한 편할리 없고........
제일 좋은 방법은 남편과 함께 가기다...
산으로 가든 길을 걷든....
운길산역에 가서 장어 먹고 싶다.......
하고픈데.. 못하면 갈증이 남는다..
남편이 내 편임을 믿고, 진심으로 원하면 안될게 없다.
돌아 오는 수요일은 나랑 놀아 달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