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지

안개

규래☆ 2011. 7. 25. 10:51

 

        안개 .//헤르만 헤세


        안개 속을 거니는 이상함이여,
        덩굴과 돌들 모두 외롭고,
        이 나무는 저 나무를 보지 못하니
        모두가 다 혼자로구나!

        나의 삶이 밝았던 때에는
        세상엔 친구들로 가득했건만
        이제 여기 자욱한 안개 내리니
        아무도 더는 볼 수 없어라.

        회피할 수도 없고 소리도 없는
        모든 것에서 그를 갈라놓는
        이 어두움을 모르는 이는
        정녕 현명하다고는 볼 수 없으리.

        안개 속을 거니는 이상함이여,
        산다는 것은 외로운 것,
        누구도 다른 사람 알지 못하고
        모두는 다 혼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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