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먹을 요리

바지락 냉이 된장국

규래☆ 2012. 1. 3. 17:49

백화점앞에 할머니 세분이 나란이 앉아 계신다..

퇴근이 넘 늦어서 출근길에 할머님께 야채를 미리 산다..

고사리. 시금치. 냉이.

오늘도 냉이를 달라고 했는데..

할머니 줘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망설이시더니.. 다 가져가 국속에 넣으면 다 똑같아..

그러신다..

전에 시금치도 데치면 다 똑같다고 하셨는데.. 맛 없던데요^^ 하니.

그래?^^ 하고 쑥스럽게 웃으신다..

그냥 주세요.. 하고 받아들었다..

얼어있다.. 냉이가..

그래도 될까? 

얼은 냉이로는 국을 안 끓여봐서 일단 믿어 보기로 한다..

아이와 남편 두 사람이 벌써 냉이가 나왔냐면 반기기에..

일단 해보자.. 3천원에 얼은 냉이 한 보따리ㅋㅋ

 

 

살을 에이는  추운 겨울이면 봄이 좀 빨리 왔으면 좋겠다 바래지네요.

요즘엔 그런 변화가 음식으로도 가능하나 봅니다.

한겨울에도 여름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뚝딱~~

요술을 부릴 수 있으니 말이죠.

 

계절을 달려 .. 오늘은 봄으로 가 볼까요...?

아지랑이 아롱거리고 파릇한 새싹들이 피어나는...

그런 봄~~

오늘은 봄의 기운을 느끼려 냉이 된장국을 끓여봅니다.

구수함은 물론 시원함을 주려 조개도 넣을꺼구요.

 

봄 한그릇 구수하게 끓여놓을테니 따듯한 봄기운 가지고 가세요~~

 

 

사람이나 생물이나 그 근원은 같다고 들은적이 있는데요.

뿌리음식을 섭취하면 사람의 근원을 좋게한다는... 그런~~

 

 

간을 튼튼하게하고 눈을 밝게하며 기운을 나게하고 위를 튼튼하게 한다는 냉이~~

좋은 성분이 아주 많이 들어있답니다.

 

 

 

오늘은 모시조개를 사용하지않고 바지락을 넣을꺼구요.

바지락을 넣는 이유는 가격도 가격이려니와 이 바지락엔 간을 보호하는 성분도 많다라는 거지요.

 

 

 

바지락이 들어가면 다른 육수를 만들 필요가 없지요.

찬물에 바지락과 소금 한수저를 넣고..

 

 

 

잘 씻어놓은 냉이도 넣고...

 

 

 

집 된장 두수저를 물에 잘 풀어...

 

 

 

같이 끓여줍니다.

 

 

 

준비해둔 야채들과 다진마늘 한수저, 소금 한수저를 넣고 ...

 

 

 

푸욱~~~ 끓이면...

한 겨울에도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조개 냉이 된장국이 만들어지지요.

 

 

 

이렇게 한그릇 만들어 놓으면 다른 어떤 음식...부럽지 않아요. 

 

 

 

추운날씨...기운을 북 돋으려고 아무리 좋은 보양음식 먹어대도...

또는 고기로 배을 채워도...

단돈 얼마 안들이고 끓여놓은 이 국 한그릇이 영양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지요.

 

 

 

정성 들어간 국과  따스한 밥 한공기~~

오늘도 저를 지켜주는 든든한 빽입니다.

 

 

 

쫀득한 조갯살과 국물 한수저로 식사를 시작합니다.

 

 

 

냉이도 한번 먹어보고....

상큼까지는 아니지만 발랄까지는 온것 같네요.

겨울에 먹는 봄국~~  이런것이 별미지요.

 

 

 

자~~ 밥을 말아봅니다.

행복이 별거 있는게 아니죠...따끈한 밥과 나를 지켜주는 이들~~~

그들이 있어 오늘이 참 즐겁습니다.

 

 

 

참 .. 냉이가 정력에 엄청 좋다네요..

정력에 좋다는건 피부미용에도 좋다~~ 이건 공식이지요.

바지락이 들어가 간을 보호해주니 피부도 좋아질꺼구...ㅎㅎㅎ

그러고보면 오늘 만들어놓은 이 국... 정말 요즘에 딱이네요.

 

음식은 이것저것 많이 넣는다고 다 맛있는건 아니지요.

재료에 맞게...어설퍼 보이지만 궁합은 철저히 맞춰가며... 그리 요리를 해야합니다.

사람도 마찮가지지요.

간이 안 맞는 사람 억지로 맞추려다보면 뭔가 어울리지않습니다.

이럴땐 그저 한걸음 물러설줄아는 여유로움~~

그래야...편안한 삶을 살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