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지

늘 , 혹은 - 조병화

규래☆ 2012. 10. 18. 00:47

    늘, 혹은 - 조병화 / 낭송 남기선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인하여 
    적적히 비어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곳이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노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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