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해서 실망을 할수록 산이 그리워지더라..
산에도 사람이 있잖아??
그렇긴 한데
같은 사람이라도 산에서 보면 훨씬 편안해^^
암튼 상관없어 난 내길 가면 되니까^^~~
그럴즈음
지하철에서 신자 언니를 만났다.
언니가 주마다 산에 다닌다는 이야기는 들은바가 있어서..
언니 나좀 데리고 가주세요~~
하고 부탁을 했다.
그래 수요일 쉬면 연락해라~~
그렇게 헤어졌는데..
때마침 휴무가 걸렸다..
2월4일 수요일 휴무~~~
와우~~~~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천호역 6번 출구에서 만난 신자 언니와 언니의 십년지기 산우들..
넘 오랜만이라
오르는 길이 힘겹다.
하지만
차분 차분 내 페이스대로 오른다..
난 이게 하고싶었던 거니까..
힘이 들면 들수록
반가운 마음..
한발 한발 페이스를 유지하려..
지쳐가는
허벅지를 들어 올리고
발을 내딛는..
흔들리지 않게 안정되게 내딛는데 집중하는...
그것도 스릴이라 할 수 있을까.. ??
나와의 싸움..
그 고요한 싸움이 참으로 그리웠다..
뜻밖의 지인을 만났다..
살은 어찌 그리 많이 빠지셨느냐 여쭸더니..
술을 끊으셨단다..
와우~~
저도 그래야 겠어요~~ 했더니..
거짓말 하지 마세요~~ 이러신다..
지금은 그럴때가 아니야~~
실컷먹어
재밌~~게 살다가..
내나이 되어서 끊어도 괜찮아~~^^~~
음.. 그러네요..
그것도 맞는 말씀!
술을 끊으니 불러주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더 산에 자주 가게 되고..
더불어 사진 찍는 취미도 생기고..
젊은시절 몸매로 돌아 왔다고...
자랑 하신다.
덕분에 오늘 산행기는 그 분의 사진으로 완성 할 수 있었다..
매스컴에서 본 멋진 그림은
그것은
어디메쯤 있을까..
이 산은 내게 어떤 감동을 줄까..
오르는 길에서는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럼 어떠랴~~
산행 그 자체가 좋은것을..
오름길은 역시 덥다..
가지고 온 끈으로 머리카락을 묶었다..
목을 덥던 머리카락을 묶어 버리니
바람이 시원하다
청량한 공기가 넘 반갑다..
어.. 온다 와~
머가 와요??~~~
그러고 보니 조그만 진눈깨비들이 흩날린다..
끝날것 같지 않은 오름길이 끝난 자리
소나무 서너개 아래 벤치에서
식사를 한다.
계속해서 뿌려지는 진눈깨비..
땀이 식어서 더 춥다..
가지고 온 패딩을 한겹 더 껴입고..
이웃님이 권하는 라면을 먹는다..
인심좋게 듬뿍 두그릇씩이나..
ㅎㅎㅎ
감사히 먹었다.
진눈깨비 내리고 바람불어
식사하는 자리가 추워서 그럴까..
여기서는 간단하게 요기만 하고 하산해서 식사합시다~
하고 대장이 열심 외친다.
한 무더기가 식사를 마치고
아직 오르지 못한 일행을 기다리다
추위에 못이겨 먼저 출발한다..
나의 일행은.
한시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가지 말아야 할 곳까지 갖다 왔다는...
안타까운 사람들..
후미대장님은 애가 닿는다..
어서 가야 하는데..
밥조차 먹지 마랄수도 없고..
그들을 기다리는 동안
사진을 찍는다..
여기서
벤치에서
그리고 갈대숲 바위에서~~
앉아서
서서도
고고~~
어서 갑시다..
앞에 가신 분들과 너무 차이나면 안되요~~
나 혼자라면 무서웠을 안개낀 산길...
내 다리 내놔~~~
하고 장난을 친다...
그냥 갈 수 없잖아~~
인증샷을 남기고..
고고~~
차가운 공기
하얀 눈
뽀드득 거리는 발자국 소리
안개낀 길을 걷는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 모자를 쓰고 걷는다..
기분이 좋다.
이런 걸
꿈길같다라 하지..^^~
새하얀 눈을 보니
내가 토끼가 된듯 하다..
사뿐사뿐 총총총
우리 둘 뿐이다..
앞에 가신 분들도 안 보이고..
뒤에 오시는 분들도 안 보이고..
언니~~
우리 사진 찍어요~~ 하고
아껴 두었던 폰을 꺼낸다..
언니 한번 나한번
이런 배경에서는 전문가 손길이 필요한데..
아쉽다
올라 오느라 열나고..
밥먹어 열나고
기분 좋아 상기 되었다..
차가운 바람이 불었으나..
즐겁기만 하다..
언니는 빨리 가자고 성화다..
알았어요~~ 하면서
셀카질^^ 하다 총총총 뛰어갔다.
이곳은 백마능선이로구나..
저기가 입석대인가???
마지막으로 한컷씩 찍고
다시 고고 ~~
시작할때는 사진에 대한 욕심이 없었으나..
눈꽃이 핀 나무들을 보니
너무 너무 반가워
안
찍을수가 없다..
언니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서
셀카를 찍는다.
그리고 또 후다닥 뛰어갔다..
바위가 어떻게 저렇게 서 있을 수 있느냐고 신기하다고 난리 난리~~ ㅋㅋ
뒷모습이 아름다운 산우님^^~
티비에서 봣을때는 엄청 위엄있어 보이고
그 앞 터는 엄청 넓어 보였는데..
실망했다..
아무튼 어서 가자~~~
셀카질 하다 말고
뒤돌아 보고
언니들 웃어요~~~ 하고
한컷 찍는다..
잘 웃으시네요..
웃는 모습이 참 이뻐요^^~~
안개걷힌 하산길.
이젠 아이젠 벗어도 되겠지 하고 룰루랄라 걷는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고
화장실도 들르고..
다시 하산
까불다가..
쭉~~
미끄러질뻔 했다..
겨울산은 아이젠이 필수라는 말
무등산에서 실감했다
내가 그리 느린편은 아닌데..
여기 어르신들은 다 날라 다니시는듯..
우리팀은 여기 팀보다 한시간이나 늦게 하산했다.
점심식사전에 경로를 이탈해서 알바하고 오신 언니들을 기다리느라 지체 되고..
사진 찍는 취미가 있는 분은 이 설경을 그냥 지나칠수 없다고 작품활동 하느라 늦고..
쭉 뻗은 다리를 자랑하는 이쁜 언니는
다리에 쥐가 나서 지체하고...
후미에서
그들을 기다리는라 애가 닳았던 대장님..
앞으로 자격미달자는 빼놓고 가자 하시고서는
막상 뒤늦게 버스에 오른 산우님들을 보더니
수고했다고
전우를 안듯 얼싸 안는다.
하산하느라 수고했어요~~
사람들이란.... ㅎㅎㅎ
밉다가도 얼굴보면 반갑고 고맙고 그런게지..
오전 11시 산밑에 도착해서
산행시작
오후 4시 하산 예정 이었으나.
오후 5시 하산
근처에
사찰음식 전문점 " 수자타 " 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관광버스에 올랐다..
트로트 타임~~
너도 나도 질세라 한자락씩 뽐낸다..
늦게 하산해서 미안합니다~~ 하고
노래로 죄송함을 대신하는 언니들
박수로 화답하는 어르신들.
제2의 강남 못난이팀을 만난듯..
그들의 흥겨움이 익숙하다.
나도 한때는 잘나갔느니라~~
청숙언니의 노랫소리가 들리는듯하다..
광주에 있는 산도
맘만 먹으면 하루에 섭렵하느니..
담주에는
설악산 둘레길을 걷고
맛난 회를 먹기로 했다..
새로운 일상 탈출구를 찾았다! ^^~~
나...
술마시자 하면 안갈래~~
나...
산에 가자 하면 갈래~~ 갈래~~~
제대로 된 상고대는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
무등산이 궁금해서
이웃님들 글을 둘러 보았다..
아..
내가 본 상고대는 암것도 아니군..
넘 이쁘다~~
아쉬움은 또 다른 기약을 하게 만드는구나..
다음에 무등산 갑시다 하면
오케이 콜~~
백마능선
난 그곳이 참 좋더라~~
다음해에는 이런 그림 볼 수 있을까...
산은 다~~ 좋다!!
다시 가고 싶은 무등산..
사계절중 봄산이 제일 좋다.
이런 풍경은 올해는 못 보겠지만..
그대신 꽃은 볼 수 있겠지..
봄으로 가는
2월
설레인다..
난 이제 쉬는 날은 산에 있을꺼얌... ㅎㅎㅎ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백산 (2015년 2월 25일 부천팀과) (0) | 2015.02.26 |
---|---|
설악산 화엄(?) 사 숲길 (2015년 2월 11일) (0) | 2015.02.12 |
북한산 숨은벽 능선 (2014년 4월3일 정기휴무) (0) | 2014.11.04 |
비오는날 설악산 서북능선 (2014년 10월20일 / 정기휴무, 강남팀과) (0) | 2014.10.22 |
북한산 숨은벽 솔잎향님 작품 (2014년 10월 13일 월요일) (0) | 2014.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