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대둔산에서 우담바라를 보았네

규래☆ 2017. 6. 29. 19:39



2017년 6월29일


참 빠르다..

벌써 일년중에 반시간이 흘러갔다.


작년에는 거의 산행을 안했고..


올해는

가능하면 빠지지 않고 산행을 하리라 맘 먹었는데...


그래서 쫌 빠진줄 알았는데...


올만에 만난 산우님...

너 몸매 관리를 왜 이렇게 안했니!! 이게 인사다.. 나의 몸이 그렇게 충격적인가^^;



몸으로 봐서는 산행을 잘 못할 몸매인데..

산 욕심이 많아서 산행을 잘한다네...


산이 좋아요..

재밌어요^^


힘듦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힘듦 후에 오는 멋진 뷰를 아니깐..


하산후에 느끼는 성취감을 아니깐..









 오르다 보니..

케이블카능선이고


요기에 다다랐다.


 


 





다소 무서웠던 바위 위를 올라보니..

멋진 소나무가 보인다.




카메라앞에서니..

이 몸뚱아리를 어케 가려볼까...

팔 하나로 가려지지 않는다.


부끄러움이 가득~~




규래 몸뚱아리는 잘라 버렸다.


멋진 소나무만 남긴다.


그 바위위에 올라가지 않았드라면

못 보았을 나무..


그래서 나는 바위를 좋아한다.


천년송 이란다.











신선암이라고 쓰여 있는데..

막걸리를 판다..


머지..??

한잔 마실까 말까.

망설이는데..


스님이 불러 세우신다.


중앙일보에 난 기사를 보여준다.


+ 대둔산 암자 동굴서 피어난 전설의 꽃 우담바라+







정말요??

신기해서

신선암 안 쪽을 들어가 본다.


바위아래 그 좁은 공간에 온갖 세간 살림이 있고.

그리고 그 안쪽에 불상이 있고

서늘하고

촉촉한 곳..


바위아래 이런 공간이 있다니!!

넘 놀랍다














그리고 그 바위에 붙은 하얗게 반짝이는것 그것


우담바라란다...

우담바라!!

그거는 이끼같이 생긴 하얀꽃 아닌가??


서리꽃처럼 피어있다..요기조기



모양이  이상하다.

만져보려하니.

만지면 절대 안된단다 

만지면 녹아 버린다고 한다




귀한거 보여 주셨으니..

막걸리를 안 팔아 줄 수 없네..

안주는 없냐 하니.

묵이 있으시다고 한다.








우리는 요기로 들어갔드랬다..




갈증도 나고 배도 고프고.


둘러 앉으니

스님이 지난 과거와 현재를 얘기해 주신다.


실은 스님이 아니고 땡초라고..


 깜놀할만한 이야기들이 믿기 어렵다.


황당하기까지 하다. 


불편한 이야기도 있고,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


이리 사는 사람도 있구나...놀랍다..

 

더 있고 싶으나.

가야 한다.


헤어지고 싶지 않으신듯 우리를 따라 나오신다..


같이 가실래요??

어디로 가느냐 물으시더니..

붉은 얼굴로 어여 가라고 하신다.


오늘 들은 이야기는 비밀로 해달라고 신신당부 하신다.


막걸리 값으로 거금 이만을 드리고 헤어졌다.










배가 불러 점심을 먹을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기우다

오르다 보니

다 소화 되었네..


배꼽시계 칼같은 산우님을 위해서 점심을 먹는다.



성격도

외모도

도시락도 깔끔하신 산우님

요렇게

  맛나게 준비해 주셨다.




 

 



대둔산이라면

 케이블카 타고 올라서 출렁다리 건너고...

그런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요리루 조리루

바위를 오르고 구멍을 들락이며 대둔산의 속살들을 본다.


 

 

 


 








배를 집어 넣고 최대한 낮은 자세로 기어가듯이 통과해야하는 구멍


규래 너가 빠져 나올수 있을지 걱정이다.

또한번 놀리시네..


살들은 많지만 유연하다오^^







산여울 회장님과 총무님









 



 



 





 


 




















회장님이 동행하지 않았드라면

정말 힘들었을 총무님..

바위를 무서워 하신다.

손을 어디다 두어야 하는지

발을 어디다 두어야 하는지


매순간 코치가 필요하다.














ㅋㅋㅋ

눈으로 봐서는 빠져 나가기 힘든 구멍들


다 된다..

일단 시작하면

어떻게든 나온다.





















이런 능선길이 참 좋다..

너덜지대도 재밌다

개구멍은 더 재밌다.


규래 오늘 산에서 놀다..

산에서 놀다 딱 그렇다







내가 왜 셀카를 좋아하는냐..

몸이 안나오니깐!!


바위 무서워하는 영미언니 바들 거릴때 한컷!!



 

두손 두발로 바위위를 기어다니는 것은 재미지나

줄에 매달리는것은 조금 긴장된다


매달리기는 자신이 없다.




 




비님이 오셨다..

그래도 신났다.


올려면 시원스럽게 폭우가 쏟아졌음 좋겠다

습해서 땀으로 범벅된 몸을 적시고 싶다.


산우님들은

바위에 미끄러질까

사고날까

걱정이시다.


하산을 간절히 원하시는 산우님들..


대장님은

가고픈곳이 있으신거 같은데~~~


어찌어찌

등로가 막혀서

하산을 결정했다.


중도에 다른쪽으로 꺽었어야 하는데

쭉 내려와서

차가 있는 방향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내려왔다.


다행히

몸매도 마음도 짱이신

아리따운 천사님을 만났다.


우리들에게 약수한잔 하고 가라고 권해 주시기까지..





천사님은


방금 새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흙먼지 묻은 우리를 기꺼이 태워주셨다.


넘 넘 감사하다.


나이가 오십이라니!!!

20대로밖에 안 보이는데....

여기서 나는 또한번 잔소리를 들었다.


규래야 몸매 관리 좀 하거라~~~


하산을 해서는

금산에서 유명하다는

골목추어탕을 먹었다.


상경하는 차안

나는 꾸벅꾸벅 졸았지만


두 산우님들은 이야기가 끝이 없다.


분위기가 그러하니..

대장님께서 신사역에 파전집으로 안내해 주신다..

여흥을 풀고 가라고...







등산을 하고

2차를 가기는 정말 드문 일이나..


그들이 원하니 함께 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선

꾸벅꾸벅 잠이 온다.


11시가 다 되어 도착

산우님 조언대로 따뜻한물로 샤워하고 차가운물로 마무리..



고요함속에

로이 킴 음악을 듣다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