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2013년 6월17일 ( 북한산 )

규래☆ 2013. 6. 20. 12:47

 

 

후덥 지근한 날씨..  

 

비오기 일보직전

 

아침에 눈을 뜨니..

 

역시나 온몸이 아프다..

어르신들에게 있는 비오는 날의 신경통

내게도 있다..

왜???? 

글쎄.. 나도 모른다..

 

그냥 잘까?

가지 말까?

그런 유혹이 있었으나..

 

오늘따라 몸이 더 무거운듯하여..

조금 이라도 움직이면

조금 이라도 슬림해질까

그런 기대로 집을 나선다..

 

그런데..

생각지 않은 반가운 이가!! 서 계시다..

 

어머나.. 이게 누구세요??  연변 아저씨^^

비자가 다 되어서 중국으로 가셨다던 연변 아저씨가 수줍게 미소짓고 계시네..

 

다시 왔시요.. ㅎ ㅎ

아저씨의 말투가 재밌고.. 그 표정이 정겹다..

 

아저씨가 가방에서 빵을 꺼낸다.. .

  마싯씨요..

 설탕덩어리 같아... 비호감이지만..

아저씨의 마음을 먹는다..

 

아저씨랑 나란히 걷는다..

한국 사람들이 못되게 굴지는 않았어요??

다행이네요..

한국이 돈 버는데 도움이 되나요??

아.. 다행이네요...

 

한국이 좋아서..

아저씨의 둘째따님도 한국에 오기로 했다네

 

ㅎ훗 다행이네요..  

 

하산해서..

다들 시원한 맥주 한잔 하자는데...

 

오늘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하산주는 생략하고 집으로 향한다..

 

 

씻고.. 청소하고.. 밥하고...

아들 학원 알아보고..

아들과 미용실가서 머리 정리하고..

 

 

마지막은 남편과 집앞에서

소주한잔으로

마무리..

 

굿!  이너프^^!!

 

 

 

 

 

비 온다는 걸 알고 나선터라.. 모두들 우산 하나씩 옆구리에 끼고..

가다 쉬다 가다 쉬다..

우이동에서 올라서 영봉으로 육모정고개로 --- 사로 하산..

 

처음 가 보는 호젓한 길

슬림해지려고 따라 나섰는데..

 

오랜만에 만난 연변 아저씨 선물인.. 빵을 먹어서 배가 하나도 안 고픈데도..

 

소장님이 특별히 준비해 오신 묵사발

아니 먹을 수 없고..

동주가 무겁게 들고 온 막걸리 짐 좀 덜어 주어야 하고..

술 한잔 못 드시는 아저씨

마눌님 부탁대로

마늘 다 까주고 우리 먹으라고.. 준비 해 온 닭발도 먹어야 하고..

수박도 .....

닭발은 소주에 먹어야지..

막걸리에 먹었더니..넘 배부르다 했더니..

친절하신 산우님..

앞으로는 소주 한병 꼭 챙겨 오신다 하시넹.. ㅎㅎ

 

 매번 보는 사람들이지만..

그냥 헤어지기 아쉽다고 또..

방앗간 들리자 하고..

(요 타임은 남편 핑계대고.. 빠졌지만....)

 

어떻게 조절을 하지???

 

아...

배불러..

 

 

 

언젠가 나혼자 올라와서

까마귀랑 놀던곳..

북한산에서 하루재에서 영봉 올라 가는 길..

요기서 울 식구 다 모였네..

 

비가 와도 산은 가야지..

그럼..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