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편은
월요일은 마누라가 산에 가나보다..
그렇게 어느정도
늘상 있는 일로 받아 들이는듯 하다..
이제 무박산행도 가니까 말이다..
떳떳하다면
꿋꿋하게 소신을 가지고 하고픈대로 사는게 역시 현명한 일인듯하다..
내가 늙어서 당신 때문에 나 이렇게 살았네..
그리 원망한다면
서로 좋을게 없지 않소.. ㅎㅎ
처음에는 보내는 남편도 떠나는 나도 힘들었으나..
이제 우리 편안한 헤어짐과 만남을 할 수 있지 않은가..
ㅎㅎ
남편은..
내가 함께 하는 월요 산행팀을
자기 식구처럼
아니 마누리 친정 식구처럼 생각 하는 듯..
미자언니도 가냐..
복실언니도 가냐..
근이언니도 왔더냐..
일행들 이름을 들먹이며..
미소까지 지어 보인다..
1억매출을 달성한 6월의 마지막날..
월 매출보고서및 차기이월 리스트 입출금대장 등
말일날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일요일밤에 떠나 월요산행이니..
완벽하게 끝내놓고 가야..
쉬는 월요일 전화를 받아 설명하는 일이 없을터..
퇴근이 늦더라도..
일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하고 떠나자 맘 먹고..
가능한 늦게 만나자고 했었는데..
업무처리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맘 편~~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
고마우신 산님들
퇴근이 제일 늦는 나를 위해서
매장앞까지 와서 기다려 주니..
넘넘 감사할 따름이다..
만나기 전에 시장 까지 다 봐 오셔서..
펜션에 도착 하자마자..
야채씻고.. 밥하고 ..마늘까고..
고기굽고..
일사천리다..
시원한 숲속안 테라스에서 만담을 즐긴다.. .
달콤한 잠을 자다..
아침에 일어난 일행들..
여기까지 온게 아까워서 다들 갈꺼면서..
산을 꼭 올라야 하느냐 안가면 안되느냐 투정을 한다..
세월아.. 내월아..
느림보 거북이 걸음으로 오른다..
재촉하는 이도 없고..
부르는 이도 없고..
여유로운 산행..
가다가 한명 낙오자 발생..
동료애 깊은 청숙언니 동행하여 하산한다..
우리 남은 5명은 계속 진행한다.
어느 해 여름..
생전 처음 등산복 입고..
물속에 들어 가 보았드랬지..
바로 이곳에서..
등산복 입고 입수는..
여기와 황금산 두곳뿐이다.. 아직은.. 부끄럽다..ㅎㅎ
그전만큼 수량이 많지 않다..
비 오기 하루전이라
등산로 나무숲아래는 나방이 정신없이 우왕좌왕 거리고..
수풀 사이로 산수국이 유난히도 많다..
한걸음 한걸음 힘겨웠던 산행..
겨우 겨우..
넓적하고 높은 바위앞까지 왔다..
넘 신기하다..
바위아래 조그만 연못에는
풀색으로 보호색을 띤 개구리 세마리가 요동도 안하고 붙어있고..
넓적한 바위 사이로 구멍을 통과하니.. 또 바위가 있는데..
바위와 바위 사이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고
그 아래 샘물이 있다..
샘물 속에는 개구리 새끼가 수영을 하고 있고..
죽은 나방 한마리 둥 떠 있다..
먹어도 되나?? 망설이는데..
먼저 오신 님이 나방 걷어 내고 수면위에 뜬 먼저 걷어내고..
한모금 마시며.. 감탄을 한다..
와~~ 시원하다..
나도 마셔본다..
헐... 완전 시원해서 언니들을 다 불러서 나눠 마신다.. ㅎㅎ
옛날 이야기를 듣는다.
학생시절에 낙영산 쪽에서 이쪽으로 소풍을 왔는데..
무덤이 하나 있고..
집한채가 있었다는..
그리고 꽃이 여기까지 쭉 심어져 있었는데..
그 노인네가 심었다는..
그 노인네말이 장마비가오면
커다란 구렁이랑 지네랑 여기서 싸움을 한다는...
아.. 웬지 소설같은 이야기..
그리고
이 벽화는 천사들이 그렸다는.. (천사가 부처님을?? 그건 좀.. 암튼)
아 넘 신기한 이야기..
한바탕 이야기꽃을 피우고..
( 어.. 정말요?? 사진 ㅎㅎ )
다시 오른다..
정상을 향해서..
먼저 가신 산우님..
즐거운 비명소리...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등산하는 것과 같다..
오르면 오를수록 숨은 차지만 시야는 점점 넓어진다 - 잉그마르 메르히만
드디어 정상 도착..
지고온 족발에 정상주를 나눠 마시니..
하하호호 웃음소리
도명산에 울려 퍼진다..
나중에 오신 산님
나이가 78세라는데.. 정정 하시다..
가방에서
오디주.. 개복숭아주.. 사탕.. 빵.. 호두
먹을 거리가 계속 나온다..
술은 안 드시지만..
집에 갖가지 효소와 담근주가 있다는..
이쁘니까 주는거다는
흔한 거짓말에도 행복한 미소 짓고
정상을 즐긴다..
내려 오는 길은
완전 쉬워서..
콧노래를 부른다..
도명산아래 계곡에서 잠시 물놀이 하고..
청정면 귀만리
일행의 고향집 근처
다리 아래로 간다..
그 물은 도명산 계곡물보다 깨끗하지 않았으나..
암튼..
한분이 어망을 들고 고기 잡이를 떠났다..
퇴얕볕 진흙탕에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
지나가는 농부아저씨
감자밭에 남은 감자를 주워 가라고 하니..
언니들 신나서 달려가고..
과연 수확이 있을까..
의심스러웠으나..
돌아 온
어망에서 고기가 팔딱 인다..
완전 신기하다..
커다란 느티나무아래로 자리를 옮겨서
라면넣은 어죽을 끓인다..
느티나무가 엄청 크다..
과거에는 그네도 있었다는데...
충청도는 내 정서와 맞는듯하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출발시간 오후 6시..
강남역에 하차..
강남에서 집까지 한시간이상 걸리지만..
버스한번만 타면 집앞에 내리니..
나쁘지 않다..
아들이 시험기간이라 거실에서 공부를 하니..
씻고 바로 취침..
동심으로 돌아가 한바탕 놀아 본 무박산행..
역시나 즐거웠다..
강남팀이 아니면 내 언제 이런 짓을 해 보랴..
감사합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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