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서

남편없는 이틀 / 아들과 함께..

규래☆ 2011. 12. 11. 12:24

10년 넘게 사니..

사랑인지 정인지 뭔지 모르겠으나..

랑이 없으면 잠이 안 온다

아들은 저기 먼 꿈나라인데.. 뒤척이다 일어났다..

 

남자 나이 40이 넘으면 철이 드는건지..

생전 처음으로 갓김치를 담가 주더니

 

생전 처음으로 김장 담그는 시어머니를 도와 드린다며 시댁에 갔다..

 

철들었어~~ 웃겨~~ 신기하네~~~

(여보.. 잘 하셨네요.. 해마다 그렇게 하시지요^^  김장담그는거 배워서 종종 이벤트도 하시지요^^)

 

 

남편이

보내 온 어머니 사진..

짠하다~~ 우울한  얼굴이시지만..

어머니~~ 하고 부르면 아가같은 선한 웃음 지으신다.

남편이 미워서 돌아서려다가도 어머님 생각하면 그럴수가 없다..

그래서 부모의 자리가 중요한거 같다..

 

 

 

아들생일인것도 잊어 버리고.. 일상에 젖어 살다가..

(남편도 시댁에서 배추 다듬다가 아이쿠.. 깜빡했네.. 한다)

 

그저 "고기"면 된다는, 외출은 싫다는 아들말에 급하게 양념이 다 된 고기를 사 가지고 집에 들어갔다..

(저녁 8시반 퇴근이고 매장을 비울 수가 없어서..친구가 사다 주었다^^  고맙소^^)

 

머리가 아프다는 아들..

왜 아플까??  병원에 가야 하나??  어느 병원을 가야하지??

열이 나나 짚어봐도 그닥.. 차이를 모르겠다..

아무튼..

고기는 빨리 달라고 한다..

다행이다.. 식욕은 있으니^^

 

남자아이들은 왜 고기에 집착할까?

 

고기와 밥을 먹고.. 내 무릅에 누워서 tv를 보더니..잠이든다..

아빠가 없는 안방 침대에 아들이 하루종일 누워 있어.. 아들냄새가 가득하다..(오늘은 놀토~)

꾸리꾸리하다고 말하지만.. 그 냄새가 싫지 않다.. ㅎㅎ

 

일요일 아침..

역시나 혼자 있을 아들..

시금치 두단을 데쳐서 무쳐놓고.. 어제 남은 고기를 뚝배기에 덜어서 데워두고.. 

밥주걱과 밥그릇 숟가락을 아들자는 침대옆에 밥상위에 올려두고. 나서려는데..

 

아들이 일어났다..

나를 보더니.. " 내가 돌아왔다~~ " 하면서 춤을 춘다..

뭐야~~ 일어났다는 얘기니?  하고 물으니.. 안 아프다는 얘기란다..

 그 춤은 뭐니?  했더니..

딴따다딴따~ 그래도 모르겠어?  한다..

뭘까??

ㅎㅎㅎ

유재석이 추었던 압구정동 날라리 란다..

으흐흐흐..

짜식~~ 

부모는 안 그런데.. 어디서 저런 리듬감은 배웠을까????????

신기하다

 

머리를 매만지는데.. 아들이 거울로 머리를 쑥 들이민다..

어허~~ 너 언제 이렇게 컸냐~~  놀라서 쳐다보니..

키를 재어 보잔다..

작년9월에 체크한거 위에다 선을 그어보니..

3개월만에 5cm는 자란거 같다..

 

내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

언제 크냐고 하던  아들인데..

이제 짜식이 귀엽다고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나름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중학생2학년인 남자아이의 두통.. 그건 뭘까?

성장통인가?

알아봐야겠다....